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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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ㆍ보좌관 회의에서 “현재는 과거로부터 축적된 역사이고, 대한민국은 고난과 굴곡의 근ㆍ현대사 속에서도 끊임없이 전진해왔다”며 “이는 역대 정부가 앞선 정부의 성과를 계승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며 발전시켜온 결과”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아직도 우리는 뒤떨어진 분야가 많고, 분야별로 발전의 편차가 크다”며 “이는 어느 정부에서든 우리가 더 발전시켜 나가야 할 과제”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우리의 부족한 점들 때문에 우리 국민이 이룬 자랑스러운 성과들이 부정돼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3ㆍ9 대선 이후 19일만에 성사된 윤석열 당선인과의 청와대 회동을 4시간 앞두고 공개됐다. 그간 당선인 측에서 문재인 정부와 지속적으로 각을 세워온 것에 대한 우려의 의미라는 관측이 나왔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브리핑룸을 둘러보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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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김은혜 인수위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문재인 정부와의 관계설정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김 대변인은 “‘ABM(Anything But Moonㆍ문재인 정부 정책만 아니면 된다는 의미)’ 등의 가르기는 하지 않고 오로지 국민과 민생에 집중하고 정책만을 들여다보겠다”며 “저희는 앞선 정부에서 계승할만한 부분은 충분히 계승하고, 잘못된 부분은 반추해 판단해보는 작업을 함께 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우리나라는 늘 시끄럽고 갈등 많은 나라처럼 보이지만, 밑바닥에서는 끝내 위기를 이겨내고 역사의 진전을 이뤄내는 도도한 민심의 저력이 흐르고 있다. 그야말로 통합된 역량이 대한민국의 성공을 이끈 원동력”이라며 국민통합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한국은 경제력과 군사력은 물론 민주주의, 문화, 보건의료, 혁신, 국제 협력 등 소프트파워에서도 강국의 위상을 갖춘 나라가 됐다”며 “이는 국민의 땀과 눈물, 역동성과 창의력이 만들어낸 자랑스러운 국가적 성취”라고 했다. ‘문재인 정부’가 아니라 ‘국민’이 이룬 성과라고 강조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역사가 총체적으로 성공한 역사라는 긍정의 평가 위에 서야 다시는 역사를 퇴보시키지 않고 더 큰 성공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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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문 대통령은 현 방역상황에 대해 “최근 오미크론이 정점을 지나며 확산세가 조금씩 꺾이고 있다”며 “중증 환자 수는 당초 우려했던 것에 비하면 훨씬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의 협력으로 이뤄낸 높은 백신 접종률 덕분”이라며 “국민들께서도 힘들더라도 조금만 더 협조해달라”고 말했다.
다만 문 대통령은 윤 당선인측이 요청하고 있는 코로나 손실보상을 위한 50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 등 현안에 대해서는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 대신 발언 말미에 “정부는 지금의 고비를 잘 넘기고 빠른 일상회복을 이룰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만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를 찾은 아이보시 고이치 주한일본대사를 접견하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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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윤석열 당선인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특별히 (청와대 회동의) 의제를 정하지 않았다”면서도 “민생이나 안보 현안 같은 건 얘기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혜 대변인은 윤 당선인의 발언에 대해 “코로나 손실 보상 문제는 무엇보다도 가장 시급하게 다뤄져야 한다”며 “청와대의 거국적 협조와 지원을 (윤 당선인이) 요청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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