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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쌍용차 인수전

에디슨도 불발…"상황 더 좋아졌다"지만 답답한 쌍용차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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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태성 기자]
머니투데이

쌍용차 전경/사진제공=쌍용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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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 매각이 무산되면서 새로운 인수자를 찾아야 할 처지에 놓였다. 쌍용차는 지난해 6월보다 상황이 나아졌다는 자체 평가지만 업계에선 험난한 과정이 될 것으로 본다.

쌍용자동차는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이하 인수인)이 투자계약에서 정한 인수대금 예치시한인 지난 25일(관계인집회 5영업일 전)까지 잔여 인수대금 예치의무를 이행하지 못함에 따라 인수인과 2022년 1월 10일 체결한 'M&A를 위한 투자계약'이 자동 해제되었다고 28일 밝혔다.

쌍용자동차는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과의 투자계약 해제에 따라 새로운 인수자를 물색, 신속하게 재매각을 추진해 법 상 허용되는 기한 내 새로운 회생계획을 법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쌍용차 "상황 더 좋아졌다"는데 새 인수자 찾을 수 있을까

쌍용자동차 측은 지난해 6월 M&A 절차를 시작할 당시보다 회사 상황이 더 나아졌기 때문에 새 인수자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개발 여부가 불확실했던 중형 SUV J100은 개발이 완료돼 6월 말 출시를 앞두고 있고, 실행방안이 구체화 되지 않았던 미래 생존 기반인 친환경차로의 전환도 실행방안이 구체화 돼 추진 중이라는 설명이다.

쌍용자동차 정용원 법정 관리인은 "경영여건 개선이 회사의 미래가치를 증대시켜 보다 경쟁력 있는 인수자를 물색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에 최단 시일 내 재매각을 성사시켜 이해관계자들의 불안 해소는 물론 장기 성장의 토대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는 사람이 많다. 쌍용차의 지난해 매출액은 2조4293억원으로 전년대비 17.7% 감소했고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2962억원, 2929억원으로 집계됐다. 손실폭을 전년대비 줄이긴 했지만 적자상태를 이어가면서 전액 자본잠식을 탈출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입찰 공고 당시에도 쌍용차 인수 본입찰에는 에디슨모터스를 제외하면 전기차·배터리 제조업체 이엘비엔티, 미국의 전기차 벤처기업 인디EV 만이 참여했다. 여기에 에디슨모터스 외 나머지 2곳은 자금조달 계획이 부족해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

당시 SM그룹 등 다른 기업들이 입찰을 포기한 점을 고려하면 다시 M&A를 추진한다고 하더라도 새로운 인수자가 나타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새 인수자가 나오더라도 에디슨모터스보다 좋은 조건을 제시할지 여부도 알 수 없다. 향후 운영비를 포함한 쌍용차 실제 인수 금액은 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인수자 못찾으면 청산절차...협력업체 줄도산 우려

인수자를 찾지 못하면 청산절차를 밟아야 할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6월 EY한영회계법인은 조사위원 자격으로 쌍용차의 청산가치가 약 9800억원으로 기업 계속가치 6200억원 보다 3600억원 높다는 보고서를 서울회생법원에 제출하기도 했다.

물론 청산도 쉽지 않은 결정이다. 쌍용차 임직원이 5000명에 육박하고 협력업체가 400여개에 달해 청산시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도 고려해야 한다. 당장 지역 경제와 고용에 주는 타격 외에도 국내 자동차 업체로는 현대차·기아만 남게 되는 등 국내 자동차 산업 생태계도 취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의 패러다임이 전환되는 시점에서 쌍용차의 상황을 고려하면 새로운 인수자를 찾는 작업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매력적인 매물은 아닌 만큼 차기 정부에서도 여러가지 가능성을 열어 놓고 고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태성 기자 lts32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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