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인수가 무산된 28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정문 모습. 쌍용차는 28일 공시를 통해 "당사는 서울회생법원의 허가를 받아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과 인수합병 투자계약을 체결했으나,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이 관계인집회 기일로부터 5영업일 전까지 예치해야 할 인수대금을 예치하지 않아 투자계약이 자동해제됐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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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우가 고래를 먹는다’던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인수가 무산되며 증시에 불똥이 튀었다. 인수 자금조달 역할을 맡았던 에디슨EV(옛 쎄미시스코)와 에디슨EV가 대주주인 유앤아이의 주가가 수직 낙하했다. 영업 손실을 이어가는 에디슨EV의 관리종목 지정 가능성도 커지며, 투자자 손실 우려도 커지고 있다.
28일 에디슨EV는 전 거래일보다 29.8% 내린 1만2250원에 거래를 마쳤고, 유앤아이도 29.9% 하락한 1만73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쌍용차가 에디슨모터스의 인수 무산을 공시하면서 두 회사의 주가가 하한가를 기록한 것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에디슨EV는 4개 사업연도 연속 영업 손실이 이어지며 관리종목 지정 위기에 놓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는 영업 손실이 4년 연속 이어지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관리종목은 상장폐지 전 단계로 투자하기 매우 위험하다는 의미다.
에디슨EV는 지난 22일 “지난해 개별영업이익이 적자로 확인돼 별도재무제표 기준 최근 4사업연도 연속 영업손실이 발생해 해당 사유가 감사보고서에 의해 확인될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수 있다”고 공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에디슨EV의 경우 아직 감사보고서를 내지 않았지만 그 이전 단계인 내부결산자료를 보면 4년 연속 적자인 상황이라 관리종목 지정이 유력하다”며 “일 년 더 영업 손실이 난다면 상장 유지와 폐지를 평가하는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이 된다”고 말했다.
에디슨EV는 에디슨모터스의 최대주주인 에너지솔루션즈가 지난해 6월 인수한 코스닥 상장사로,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인수자금 창구로 활용됐다. 에디슨EV는 지난해 9~11월 500억원을 투자해 에디슨모터스 지분 11.21%(83만주)를 확보했다.
최근 에디슨EV 주가 변동.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
이후 에디슨EV주가는 쌍용차 인수 진행 상황에 따라 롤러코스터를 탔다. 지난해 10월 20일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이 쌍용차 인수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뒤 지난해 11월 2일 두 회사 간 인수 양해각서(MOU) 체결까지 진행되며 주가는 고공 행진했다.
2020년 말 1840원(수정주가 기준)이던 주가는 지난해 11월11일 상한가를 기록하며 6만3400원까지 뛰었다. 이튿날인 지난해 11월12일에는 장중 8만2400원까지 치솟았다. 이 기간 상승률만 4378%에 달했다.
하지만 자금조달 등의 어려움이 불거지며 하한가를 맞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본계약을 체결한 올해 1월 10일에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3만6900원까지 급등했지만 인수 무산으로 1만2000원 선까지 밀린 것이다.
올해 초 5000원 수준이던 유앤아이 주가도 지난달 2만5000원을 넘으며 5배가량 수직상승했지만 이날 하한가를 맞았다. 지난달 11일 에디슨EV가 주식 22.24%를 인수하며 유앤아이의 대주주가 됐다. 유앤아이는 관리종목 지정 위기에 처한 에디슨EV 대신 쌍용차 인수 자금 조달의 주요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알려졌었다.
한편 에디슨모터스 측은 쌍용차 인수 의지를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28일 에디슨EV는 공시를 통해 “당사가 참여하고 있는 컨소시엄은 본 공시 제출일(28일) 법무법인을 통해 법원에 관계인집회 기일 변경 신청을 제출했다”며 “본 계약 해제 관련 '계약자 지위 보전 가처분 신청'을 제기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태윤 기자 lee.tae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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