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왼쪽)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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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예은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이 "'ABM'(Anything But Moon·문재인 정부의 정책이 아니면 무엇이든 추진한다) 같은 편가르기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앞서 윤 당선인은 지난 26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워크숍에서 "현 정부에서 계승할 것은 왜 이런 일이 생겼는지 잘 판단하고, 계속 계승할 것들은 잘 선별해 다음 정부까지 끌고 가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자회견장에서 윤 당선인의 워크숍 발언에 대해 "이념과 진영에 따라 가르기 하지 않겠다(는 말)"이라고 전했다.
이어 "과거 정부가 정권교체시 항상 'Anything But'이라고 해서 전 정부의 것을 무조건 철폐하고 제외하는, 또 하나의 이념과 진영으로 나누는 작업들이 있었다"며 "저희는 앞선 정부서 계승할 부분은 계승하고 잘못된 부분은 반추해서 판단하는 작업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윤 당선인과 인수위의 이 같은 메시지를 놓고 6·1지방선거를 앞두고 중도층을 끌어안기 위한 전략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다만 윤 당선인 측은 여전히 문재인 정부의 핵심 정책으로 꼽히는 부동산 규제와 탈원전 정책에 대해서는 대폭 수정을 예고하고 있다.
윤 당선인은 지난 25일 국토교통부 업무보고에 등장해 "(현 정부에서) 주택 정책이 28차례 반복되며 결국 엄청난 집값 상승을 부채질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다주택자 규제'에 대해 "무리하게 규제하는 게 과연 맞는지 더 세밀하게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인수위는 지난 24일 산업통상자원부 업무보고에서 "신한울 원자력발전소 3, 4호기 건설 재개를 조속히 검토해 달라"며 원전 생태계 복원도 지시한 상태다.
한편 'ABM'은 2001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 후 전임 클린턴 정부가 했던 정책을 제외하고 무엇이든 추진한다는 뜻으로 쓰인 'ABC(Anything But Clinton)'를 본떠 만든 말이다.
나예은 기자 nye87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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