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 가스 대금은 루블화로 받을 것…공짜로 팔 생각 없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28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평화 회담 진전 사항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고 스푸트니크 통신 등이 보도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터키에서 양국의 5차 평화 회담이 열리는 데 대해 "지금까지 중요 사안에서 성과를 내거나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했다"라며 "중요 내용에 대한 합의가 있으면 푸틴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의 회담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측은 29일(현지시간) 터키에서 5차 평화 회담을 열 예정이다.
회담을 앞두고 젤렌스키 대통령이 돈바스 지역의 영토 문제를 논할 수 있다는 유연한 입장을 밝혀 회담 성공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도 세르비아 언론과 인터뷰에서 "지금으로선 푸틴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의 회담은 생산적이지 못할 것"이라며 "정상 회담은 모든 핵심 이슈에 대한 답이 명확해지는 즉시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우크라이나의 탈군사화와 비나치화 등 협상 의제와 관련한 기존의 주장을 되풀이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에서 8년간 지속된 살인을 끝내는 것이 주요 목표"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페스코프 대변인은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러시아 석유 수입을 중단할 수 있다고 밝힌 데 대해선 "동남아시아 시장으로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최근 러시아가 유럽 등지에 가스를 판매하고 대금으로 루블화를 받기로 했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해선 "현재 루블화로 결제받는 방식을 마련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유럽이 루블화 지급을 거부하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는 "우리는 계속 진행하면서 그와 관련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럽에 공짜로 가스를 내줄 일은 없을 것이다. 이것은 명확한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최근 독일 정부는 자국 에너지 기업에 러시아에 가스대금을 루블로 지급하지 않도록 권고했다.
이탈리아도 유로화로 가스대금을 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한 페스코프 대변인은 최근 SNS상에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 포로를 고문하는 장면이 찍힌 동영상이 유포되고 있다고 주장하며 러시아 정부는 이 영상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bana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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