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오늘(28일) 첫 회동을 마쳤습니다.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은 이날 오후 5시 59분 청와대 여민1관 앞에서 만나 녹지원을 거쳐 상춘재로 향했습니다. 이후 밤 8시 50분까지 2시간 51분간 만찬 회동을 가졌습니다.
이번 회동에는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이 함께 참석했습니다.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 간 단독 회담은 없었습니다.
회동에선 미리 의제를 한정해두지 않은 만큼 허심탄회한 대화가 오고 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의 회동은 지난 9일 대선 이후 19일 만입니다. 역대 가장 늦은 대통령과 당선인의 만남입니다.
■ 윤 당선인 "많이 도와달라"…문 대통령 "제 경험 많이 활용하라, 돕겠다"
윤 당선인 측 장제원 비서실장은 만찬 회동이 끝난 뒤 브리핑을 열고 회동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장 비서실장은 "2시간 36분간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흉금을 털어놓고 얘기를 나눴다"며 "과거 인연 등을 주제로 반주 한두 잔을 곁들이며 만찬을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장 비서실장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윤 당선인에게 "당선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의례적인 축하가 아니라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정당 간 경쟁을 할 수는 있어도 대통령 간 성공 기원은 인지상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윤 당선인은 "감사하다. 국정은 축적의 산물"이라며 "잘된 정책은 계승하고 미진한 정책에 대해선 개선해 나가겠다"고 했습니다.
윤 당선인은 "많이 도와달라"고 했고, 문 대통령은 "저의 경험을 많이 활용해달라. 돕겠다"고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회동을 마친 뒤 윤 당선인에게 넥타이를 선물하며 "꼭 성공하길 빈다. 도울 것이 있으면 언제든 연락 달라"고 말했고, 윤 당선인은 "건강하시길 빈다"고 답했습니다.
■ "문 대통령, 집무실 이전 예산 협조"…MB 사면 거론 없었다
장 비서실장은 문 대통령이 '집무실 용산 이전' 문제 관련해 예산 등에 대한 협조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장 비서실장은 "자연스럽게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에 대한 얘기가 나왔다"며 "문 대통령께선 '집무실 이전 지역에 대한 판단은 차기 정부 몫이라 생각한다. 지금 정부는 정확한 이전 계획에 따른 예산을 면밀히 살펴 협조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절차적인, 구체적인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며 "제가 느끼기엔 실무적으로 시기나 이전 내용 등을 공유해 대통령께서 협조하겠단 말씀으로 이해했다"고도 했습니다.
장 비서실장은 인사 문제 관련해서는 "이철희 정무수석과 제가 실무적으로 계속 협의해나가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안보 문제에 대해선 "인수인계 과정에서 누수가 없도록 최선을 다해 협의해나가기로 했다"고 했습니다.
이번 회동에선 전직 대통령 이명박 씨 사면 문제에 대한 언급은 없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장 비서실장은 "일체 거론이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한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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