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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8 (수)

이슈 화웨이와 국제사회

'美풍 맞은' 화웨이, 정말 쪼그라들었는데…자신있게 꺼낸 클라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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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재현 전문위원] [연간 실적 발표…멍완저우는 석방 및 입국 후 처음으로 공식석 나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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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완저우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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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제재로 스마트폰 매출이 급감하면서 화웨이 매출이 19년 만에 감소했다. 하지만 화웨이는 연구개발 비용을 늘리며 미래 먹거리 개발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28일 화웨이는 광둥성 선전 본사에서 열린 실적발표회에서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28.6% 감소한 6368억 위안(약 121조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002년 이후 19년 만에 처음으로 매출액이 쪼그라들었다. 반면 당기순이익은 75.9% 증가한 1137억 위안(약 21조6000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순익 증가는 중저가 브랜드인 아너스 스마트폰 등 자산 매각으로 인한 특별이익 574억 위안(약 10조9000억원) 때문이다. 지난해 특별이익은 2020년도 대비 568억 위안(약 10조8000억원) 늘었다.

한편 지난해 캐나다에서 석방된 이후 처음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멍완저우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매출 감소 이유로 3가지를 제시했다. 멍완저우는 "우선 지난 몇 년간 미국의 화웨이 제재로 화웨이의 스마트폰과 PC 사업이 위축됐으며, 중국 5G 통신망 구축이 2020년 기본적으로 완료돼 통신장비 수요가 감소했을 뿐 아니라, 다른 글로벌기업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또한 "화웨이 규모는 작아졌지만, 수익성과 현금창출 능력은 강해졌고 불확실성에 대처하는 회사의 능력 또한 제고되고 있다"며 멍완저우는 회사 경영현황이 기대에 부합한다고 덧붙였다. 멍완저우 CFO 겸 부회장은 런정페이 화웨이 창업주의 딸이다.

사업부문 별로 보면, 통신장비를 판매하는 캐리어 비즈니스 부문 매출액이 전년 대비 7% 감소한 2815억 위안(약 53조5000억원)으로 화웨이 매출액의 44.2%를 차지하며 컨슈머 비즈니스 부문을 제치고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컨슈머 비즈니스 매출액은 전년 대비 49.6% 급감한 2434억 위안(약 46조2500억원)에 그쳤다. 엔터프라이즈 비즈니스 부문의 매출액은 유일하게 2.1% 증가하며 1024억 위안(약 19조4600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연초 목표인 200억 달러(약 24조4000억원)에는 못 미쳤다.

28일 실적발표회에서 화웨이는 처음으로 클라우드 사업부문의 매출액도 공개했다. 지난해 화웨이 클라우드 사업 매출액은 201억 위안(약 3조82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4%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궈핑 화웨이 순환회장은 "화웨이클라우드가 3년 전 세운 목표를 달성하며 이미 글로벌 5대 클라우드 서비스로 성장했다"고 밝혔다. 또한 "향후 목표는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의 양대 축인 '아마존웹서비스'(AWS)와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와의 격차 축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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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화웨이는 지난해 매출액이 28.6% 쪼그라들었지만, 연구개발에 1427억 위안(약 27조1000억원)을 투자하면서 R&D 투자는 오히려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매출액 감소와 연구개발 투자 증가로 인해, R&D 투입강도는 전년(15.9%) 대비 6.5%포인트 상승한 22.4%를 기록했다. R&D 투입강도는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중을 뜻한다.

궈핑 순환회장은 "연구개발 투자 확대를 통해서 화웨이의 생존과 발전을 계속 모색할 것"이라며 미래 먹거리 개발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김재현 전문위원 zorba0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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