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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4 (목)

이슈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러 침공 우크라, 전기·물 끊겨도 인터넷 멀쩡…머스크 덕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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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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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잇따라 대국민 메시지를 내놓으며 결사 항전 중이다. 폭격을 피해 숨어든 벙커에서 7살 아이가 부른 ‘렛잇고’(Let it go)는 온라인을 통해 전 세계인의 마음을 울렸다.

이 같은 일이 가능했던 건 한 달 넘게 러시아의 침공이 계속되면서 영토 곳곳이 파괴되고 전기와 수도 등 필수적인 서비스가 중단되는 어려움 속에서도 인터넷과 휴대전화 네트워크가 여전히 잘 작동하고 있어서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29일(현지시간) ‘러시아의 폭격과 사이버 공격에도 우크라이나의 인터넷이 여전히 작동하는 방법’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러시아의 인터넷 네트워크가 마비되지 않은 비결을 보도했다.

WP는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를 포함한 대부분 지역에서 여전히 인터넷에 연결돼 있다면서 인터넷 중단은 매일 발생하지만, 인터넷을 지원하는 전체 인프라는 여러 엔지니어와 백업 계획의 도움으로 계속 복원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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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의 한 방공호에서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주제곡 '렛잇고(Let it go)'를 부르는 어밀리아의 모습. [사진 페이스북 캡처]



실제 인터넷 사업자 크이우스타는 손상된 시설 수리를 위해 현장에 엔지니어들을 보내는 것은 물론 200개 이상 피난처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한다.

미하일로 페도로프 우크라이나 정보통신부 장관은 “우크라이나 통신 직원들은 이 서비스를 유지하기 위해 24시간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우크라이나 정부의 요청으로 일론 미국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위성 서비스가 도움을 주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스페이스X는 머스크가 최고경영자(CEO)로 있는 회사다.

페도로프 장관은 지난달 머스크에 지원을 요청하는 트윗을 보냈는데 머스크가 이를 수용, 우크라이나가 수천개의 스타링크 단말기를 이용해 위성으로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과거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로부터 사이버 공격을 받은 이후 이에 방어하기 위한 시스템 구축에 힘을 쏟은 것도 사이버 공격을 막아낼 수 있었던 이유로 꼽힌다.

러시아가 침공 초기 위성 인터넷 사업자 네트워크에 대한 해킹을 포함, 사이버 공격을 벌였으나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덜 파괴적이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기업연구소의 존 페라리 선임연구원은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군도 서로 통신하기 위해 인터넷과 이동통신 서비스가 필요할 수 있고, 우크라 점령 후 기반시설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보람 기자 lee.boram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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