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김태흠 2파전 전망속 3∼4선도 다수 물망…지방선거 변수
김기현 원내대표의 조기 사퇴로 경선 일정이 다음달 8일로 앞당겨지면서 주자들도 물밑 움직임에 분주한 모습이다.
차기 원내대표는 오는 5월 집권여당이 되는 국민의힘의 '원내사령탑'으로서 윤석열 정부의 출범 초기 안정적 국정운영을 뒷받침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과 역할이 요구되는 자리다.
110석의 '여당'으로 172석을 가진 '거대 야당' 더불어민주당을 상대해야 하는 버거운 전투를 최전방에서 이끌어야 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30일 현재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4선의 권성동(강원 강릉) 의원과 3선의 김태흠(충남 보령·서천) 의원이 거론된다.
여기에 4선의 윤상현(인천 동·미추홀을) 의원과 3선의 김도읍(부산 북·강서을) 박대출 (경남 진주갑) 윤재옥(대구 달서을) 조해진(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의원 등도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죽마고우'로 알려진 권성동 의원은 대선 승리의 공신 중 하나로 꼽힌다. 선거 과정에서 당 사무총장, 대선후보 비서실장 등을 맡았고, 당선 이후에도 공식 직함은 없지만 지근거리에서 조력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권 의원은 막판까지 출마 여부를 두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모습이다. 정권 초반부터 전면에 나섰다가 선거 기간 '윤핵관(윤석열 핵심관계자)' 논란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당 일각에서 나오는데다 대야 관계 설정에도 '대통령 최측근'이라는 이름표가 되려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의원들과 인사하는 권성동 의원과 김태흠 의원 |
현재 가장 적극적으로 출마 의사를 표시하고 있는 주자는 김태흠 의원이다.
김 의원은 지난 28일 SNS에 "국회는 민주당이 여당이다. 대선이 끝나도 반성 없는 구태를 반복할 것이 아니라 무한한 책임감으로 국회 운영에 임해주기를 바란다"는 글을 올렸다. '거야'(巨野)와의 관계 구상을 일찌감치 피력하며 출마 준비에 시동을 걸고 나선 것으로 해석됐다.
김 의원은 대선 당시 캠프나 당내 주요 보직을 맡지는 않았지만, 윤 당선인 부친의 고향인 '충청권' 대표 정치인으로서 표심 견인에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권·김 의원 두 사람은 지난해 원내대표 경선에서 맞붙었던 사이이기도 하다.
또 다른 유력 후보군으로 분류됐던 4선의 권영세(서울 용산) 인수위원회 부위원장은 전날 SNS를 통해 "후보군에 오르는 일이 없도록 협조해 주면 고맙겠다"고 밝혔다.
원내대표 경선 구도의 마지막 변수는 다가오는 6·1 지방선거다.
오는 5월 10일 대통령에 취임하는 윤 당선인과 집권여당의 첫 '민심 시험대'가 될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당 안팎에서 중진급 의원들에 대한 '차출' 요구가 심심찮게 들려오기 때문이다. 특히 김 의원은 경우 충남도지사 선거에 투입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상당수 영남권 3선 주자들도 지방선거 출마군에 꾸준히 이름이 오르내린다. 또 현재 국민의힘 내 3선 이상 중진 의원 수가 기근에 가까울 정도로 적은 만큼, 입각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원내대표 경선까지 열흘도 채 남지 않은 상황인 만큼, 오는 주말 사이로 후보군 간 막판 교통정리에 불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minary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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