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4 (일)

이슈 수돗물 유충 사태

코로나19로 서울시민 '수돗물 사용량' 연평균 3000만톤 감소…석촌호수 4.7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코로나 전후 수돗물 사용량 분석결과 공개

가정용 3.2%↑…욕탕용 40.6%↓·공공용 18.5%↓·일반용 11.7%↓ 모두 감소

아시아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서울시민의 연간 수돗물 사용량은 10억 3491만 톤으로 코로나19 발생 이전에 비해 연평균 2.8% 감소했으며 일반용, 공공용, 욕탕용 사용량이 모두 감소한 반면 가정용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이 같은 내용의 코로나 전후 서울시 수돗물 사용량 데이터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과 발생 이후 2년 동안 수돗물 평균 사용량을 비교했으며 연간 총 사용량, 4개 업종별(가정용·일반용·공공용·욕탕용) 사용량, 자치구별 사용량 등을 분석했다.

2년 평균 서울시내 수돗물 사용량은 10억 3491만 톤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연간 사용량 10억 6506만 톤에 비해 3015만 톤(2.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석촌호수 담수량(636만 톤)의 4.7배에 달하는 양이 줄어든 것으로 감염병 확산에 따른 사적모임 인원제한·재택근무 등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풀이된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9년 연간 사용량은 10억 6506만 톤, 2020년과 2021년 연간 사용량은 각각 10억 4543만톤과 10억2439만톤으로 집계됐다. 2020년에 비해 2021년의 사용량 감소폭이 두 배 이상 컸다.
아시아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집에 머무는 시간은 증가하고 식당·영화관 등 다중이용시설의 이용은 감소했던 변화가 수돗물 사용량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일반 가정집에서 사용하는 ‘가정용’ 수도사용량은 연평균 약 2000만 톤(3.2%) 증가한 반면 상업·영업시설에서 사용하는 ‘일반용’ 수도사용량은 연평균 약 3000만 톤(11.7%) 감소했다.

‘가정용’ 사용량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본격적으로 시행된 2020년 3월 이후 모든 기간에서 사용량이 증가했다. 이는 외출 자제, 재택근무 및 원격수업 확산 등에 따라 집에 머무는 시간이 증가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증가폭은 연평균 3.2%로,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이 발생했던 2020년 5월에는 전년동기 대비 7.3%까지 증가했다.

반면 ‘일반용’ 사용량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모든 기간에서 사용량이 감소했다. 감소폭은 연평균 11.7%에 달했다. 이는 사적모임 인원제한, 영업시간 제한 등에 따라 식당·카페·체육시설 등 다중이용시설 이용이 크게 감소한 결과로 분석된다. 백신접종이 시작되기 직전인 지난해 2월에는 코로나19 이전 사용량 대비 20.1%까지 감소하기도 했다.

이밖에 학교·병원 등 공공시설에서 사용하는 ‘공공용’ 수도사용량 또한 연평균 약 1000만 톤(18.5%) 감소했고, 대중목욕탕에서 사용하는 ‘욕탕용’ 수도사용량은 연평균 약 800만 톤(40.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욕탕용’ 사용량은 4개 업종 중 감소폭이 가장 컸다.

자치구별 수돗물 사용량을 살펴보면 거의 모든 지역에서 코로나19 이전 대비 수돗물 사용량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가운데 오피스 밀집 지역인 중구(17.0%)의 감소폭이 가장 컸다. 반면 사용량이 증가한 지역은 25개 자치구 가운데 강동(4.6%↑)·은평(0.4%↑) 두 개 지역이 유일했다.

한편 올해 1~2월 2개월간 수돗물 사용량은 1억 6415만톤으로 전년 동기 사용량 1억 6239만톤 대비 1.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의 거리두기 완화 지침(위드코로나)에 따른 일상회복 추세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상수도사업본부는 코로나19 사태가 3년째에 접어들며 시민들의 일상회복이 점차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됨에 따라 올해 수도사용량은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구아미 상수도사업본부장은 “코로나19의 장기화로 달라진 서울시민의 일상을 이번 수돗물 사용량 분석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며 “올해는 일상회복에 따른 수돗물 사용량 회복이 전망되는 만큼, 시민들이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고 안전하게 수돗물을 이용할 수 있도록 상수도사업본부 본연의 역할을 차질없이 수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