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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만 맡겨도 2% 이자 제공'이라는 파격을 내걸었던 토스뱅크가 작년 이자 영업으로 약 1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토스뱅크 입장에서는 이자를 지급해야 하는 예금이 이자를 받을 수 있는 대출보다 20배 많이 모였지만 중금리 대출 위주 영업으로 손실폭을 최소화 한 것으로 분석된다.
31일 토스뱅크가 공시한 지난해 영업실적에 따르면 토스뱅크 이자순손실은 112억원으로 나타났다. 두 달 간 13조7900억원의 수신잔액을 유치하며 이자비용으로 424억원을 지출했고, 5315억원을 대출한 데 대해 312억원의 이자 수익을 거뒀다.
여기에 토스뱅크 출범을 위해 지난 1년 간 직원들에게 지급됐던 급여와 ATM 수수료 등 주로 초기 투자에 투입된 판관비가 540억원을 차지하면서 누적순손실은 806억원을 기록했다.
다른 인터넷은행들도 영업 첫 해는 모두 손실을 냈다. 2017년 4월 출범한 케이뱅크는 그해 837억8716원 순손실을 기록했고, 같은 해 7월 출범한 카카오뱅크는 그해 순손실 1044억9014만원이 났다. 케이뱅크는 출범 4년 만, 카카오뱅크는 2년 만에 각각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업권의 오해와 달리 이자손실이 예상보다 크지 않았지만, 이제 막 문을 연 은행으로서는 아쉬움도 있었다"고 말했다.
토스뱅크는 지난 해 10월 출범해 열흘 만에 대출 총량인 5315억원을 모두 소진하고 사실상 대출 영업을 중단했다. 하지만 세전 연 2% 금리 혜택의 토스뱅크통장(수시입출금)과 월 최대 4만6500원의 캐시백 혜택은 그대로 뒀다.
올 1월 대출 영업을 재개하며 사실상 정상영업을 시작한 토스뱅크는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우선 오는 3월 18일까지 여신잔액은 약 2조5000억원 규모로 늘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여신이 지난해 말 대비 5배로 상승하면서 경영 상태가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며 "특히 중저신용자, 개인사업자 대출 등 전 업권을 아우르는 대출을 취급하며 예대율이 증가하는 등 순이자마진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토스뱅크 수신잔액은 지난 18일 기준 17조원 규모로 늘었고, 이용고객 수는 235만명으로 지난해 말보다 약 두 배 가량 불었다. 또 추가 증자에 따라 자본금도 8500억원으로 확대됐다. 토스뱅크는 "하반기 전세자금대출 등 신상품을 출시해 빠른 시간 내에 재무적 개선을 이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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