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전쟁, 영미 vs 프랑스 정보당국 격차 드러내…"미국이 맞았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
지난해 여름부터 프랑스 군사정보국(DRM)을 이끌어온 에리크 비도 장군은 즉각 사퇴를 명령받았다고 익명을 요구한 정보당국 관계자가 AFP통신에 밝혔다.
비도 장군은 국방부 내부 조사 결과, 불충분한 브리핑과 문제 해결에 실패했다는 이유로 비판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다른 소식통은 AFP에 비도 장군이 다른 자리를 제의받아 떠날 것이라는 소문이 있다고 귀띔했다.
프랑스는 지난달 24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전면침공 수개월 전 주요한 군사공격이 임박했다는 미국과 영국의 비관적인 전망과는 대조적인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정부의 고위 간부들은 전면침공 기미는 없다는 전망을 고수하면서 마크롱 대통령이 마지막 순간까지 크렘린궁에서 푸틴 대통령을 만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회담을 성사시키려고 하는 등 외교적 해결 노력을 지속하는 결과를 낳았다.
마크롱 대통령이 4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도 전쟁을 막는 '글로벌 정상' 이미지에 초점을 두면서 선거운동을 거의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는 더욱 민감한 문제라고 AFP 통신은 지적했다.
러시아의 포격으로 파괴된 체르니히우의 아파트 단지 |
이달 초 티에리 뷔르카 프랑스 총사령관은 르몽드와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에서 어떤 일이 발생할지에 대해 분석하는 데에 프랑스와 미국 간 차이가 컸다고 자인한 바 있다. 뷔르카 총사령관은 우크라이나 전쟁 중 솔직한 상황평가로 추종자가 늘었다.
그는 "미국은 러시아가 공격할 것이라고 했는데, 그들은 맞았다"면서 "우리 정보당국은 우크라이나 침공은 러시아에 무시무시하게 큰 비용을 초래하리라 생각했고, 러시아에는 목표를 달성할 다른 선택지가 있다고 봤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미국은 러시아의 준비상황에 대한 고품질 정보가 있었고, 침공 수주전 푸틴 대통령을 압박하기 위해 전례 없이 이 정보를 공개했다.
알렉산드르 파파에마뉘엘 정치학 연구소(IEP) 교수 겸 정보전문가는 "미국은 외국 정상에 압박을 가하기 위해 정보를 활용하는 새로운 전략을 사용했다"면서 "프랑스는 군사정보국뿐만 아니라 자국 정보당국이 이번에 실패한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전체 정보당국에 대한 경고"라면서 "모든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효율적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르몽드지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프랑스와 영미 정보당국 간에 격차를 노출했다고 지적했다. 영미 정보당국은 예산이 더 많고, 감시법에 근거해 작전할 여지가 더 있는 편이다.
yulsid@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