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 리터당 평균 2천원 안팎…정부, 유류세 30% 인하 검토 중
계속 오르는 기름값 |
김씨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자가용으로 혼자 출퇴근했지만, 천정부지로 오른 기름값이 부담돼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한다.
김씨는 "매번 동료와 만나 출퇴근하는 게 조금 귀찮기는 하지만, 휘발유 가격이 워낙 높다 보니 경제적으로 부담돼 어쩔 수 없었다"며 "주변에도 비슷한 고민으로 자가용 대신 대중교통이나 자전거를 이용해 통근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휘발유·경유 등 기름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시민들이 느끼는 경제적 부담도 점점 커지고 있다.
1일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 사이트 오피넷에 게시된 자료를 보면 국내 보통휘발유 평균 가격은 전날 기준 리터당 1천998.39원이며, 경유는 1천918.84원이다.
주 단위로 살펴보면 지난달 넷째 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리터당 2천1.9원으로 10주 연속 상승했고, 경유 가격도 전주 대비 15.6원 상승한 1천918.1원을 기록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적지 않은 시민이 자가용 운행을 자제하거나 기름값 지출을 줄일 자구책을 고민하는 실정이다.
성남시에 사는 주부 김모(38) 씨는 며칠 전부터 집에서 차로 20분 거리에 있는 용인시 기흥구의 한 주유소에서만 주유하고 있다.
집 근처에도 주유소는 많지만, 기름값을 아끼기 위해 더 저렴한 가격에 주유할 수 있는 곳을 찾아 나선 것이다.
김씨는 "기름값 때문에 고민하다가 얼마 전 인터넷 검색을 통해 인근 주유소 중 가장 저렴하게 주유할 수 있는 곳을 알아냈다"며 "사태가 한동안 이어질 거 같아 당분간은 귀갓길에 이 주유소를 들르는 방식으로 주유할 생각"이라고 했다.
휘발유 경유 주유(CG) |
신용카드 할인 혜택을 활용해 주유비를 아끼는 사례도 있다.
30대 직장인 유모 씨는 "근래 기름값이 많이 오른 뒤로는 1일 1회 5천원 이상 결제하면 1천원 미만의 자투리 금액이 포인트로 적립되는 신용카드 혜택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5천999원을 결제하면 999원이 적립되는 식인데 해당 카드는 한 주유소에서 한 번만 사용할 수 있어 여러 주유소를 돌아다니며 이렇게 나눠 결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고유가 대응 차원에서 유류세 인하폭을 현행 20%에서 30%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앞서 정부는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물가 상승을 우려해 지난해 11월 유류세를 20% 인하했다.
인하율이 법정 최고치인 30%로 확대된다면 휘발유 1리터당 세금은 574원으로 내려간다.
유류세 인하 전보다는 246원, 인하율 20% 적용 때보다는 82원이 줄어든다.
정부는 이번 주 국제유가와 3월 소비자물가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관련 대책을 최종적으로 결정할 예정이다.
s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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