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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4 (목)

이슈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러 "우크라 때문에"…국제우주정거장까지 중단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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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전쟁 중인 러시아 당국이 자국에 대한 국제사회의 경제 제재가 해제되지 않으면 국제우주정거장(ISS) 운영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경고했다. 우주 프로젝트를 둘러싼 서방과의 협력 중단도 불사하겠다는 것이다.

러시아 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의 드미트리 로고진 국장은 2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와 텔레그램을 통해 "미국, 캐나다, 유럽연합(EU), 일본과의 ISS 협력 중단 일정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곧 정부에 보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로고진 국장은 "ISS를 포함해 다른 공동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파트너 간 관계 회복은 러시아에 부과한 모든 제재가 완전히 조건 없이 해제돼야만 가능하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서방의) 제제의 목적은 러시아 경제를 죽이고, 러시아 국민을 절망과 기근으로 몰아넣고, 러시아를 굴복시키려는 것"이라며 "그들(서방)이 그럴 수는 없겠지만, (제재의) 의도는 명백하다"고 비판했다.

로고진 국장은 지난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미국과 EU가 전방위적인 제재를 가해온 데 대해 ISS 운영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고 여러 차례 경고해 온 인물이다.

CNN과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는 미국과 ISS를 함께 운영하는 등 우주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 10년간 소유즈선으로 미국 나사 우주인을 궤도에 올렸고, 자국 장비를 활용해 ISS 궤도를 유지하고 있다.

또 우주 화물선인 '프로그레스'의 엔진을 주기적으로 분사해 ISS의 고도를 상공 400km 내외로 유지하는 역할도 전담하고 있다. 미국은 ISS의 전력공급과 생명유지장치 운영을 전담한다.

앞서 지난달 29일까지만 하더라도 귀환을 앞둔 러시아 우주비행사가 미국 비행사에게 ISS 지휘권을 넘기고, 미국 우주비행사가 러시아 측 캡슐을 타고 지구로 귀환하는 등 우주 공간에서는 양국 간 평화가 유지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ISS 외 러시아와 서방이 공동으로 추진해온 일부 우주 프로젝트는 러-우크라 전쟁 발발 후 곧 중단됐다. 유럽우주국(ESA)도 지난달 화성 표면에서 생물체 흔적을 찾고자 로스코스모스와 함께 추진해온 '엑소마스(ExoMars)' 탐사 미션을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영국 위성 벤처업체 원웹(OneWeb)은 최근 카자흐스탄의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러시아 소유스 로켓을 이용해 36기의 위성을 발사하려던 계획이 무산되자 스페이스X와 위성 발사 계약을 체결했다.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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