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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우크라 침공] 되찾은 도시엔 민간인 시신…"러, 계획적 대학살"(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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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 민간인 무차별 사살…민가·시신에 지뢰 설치"

우크라군 반격 막으려 아이들 '인간방패' 주장도

연합뉴스

우크라이나군을 안고 우는 노파
(AP=연합뉴스) 우크라이나군이 수도 키이우 인근 도시 부차를 수복한 가운데 2일(현지시간) 한 노파가 우크라이나 병사를 안고 울고 있다.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제네바=연합뉴스) 최수호 기자 임은진 특파원 = 우크라이나군이 수도 키이우 주변 등 북부지역을 되찾으면서 끔찍한 전쟁의 참상이 드러나고 있다고 AP통신, 영국 텔레그래프 등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이날 키이우와 그 주변지역을 완전히 탈환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군은 수일 전부터 키이우 인근 지역에서 병력을 철수했고 우크라이나군은 퇴각하는 러시아군을 쫓아가며 이들을 북쪽 국경까지 밀어냈다.

우크라이나군이 키이우 인근 북부 도시들을 수복하면서 전쟁의 비극이 알려지고 있다.

키이우 북서쪽 외곽 도시 부차에서 민간인 복장을 한 시신이 한 거리에서만 20여구 발견됐고 일부 시신은 두 손이 결박된 상태였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부차에선 러시아군이 민간인을 무차별적으로 사살했다는 증언이 이어졌다.

한 목격자에 따르면 33세 여성은 어린 두 아들과 차를 타고 대피하던 중 러시아군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

한 주민은 AP통신에 "러시아군은 철수하면서 아무런 이유 없이 걸어가던 민간인들을 총으로 쏴 죽였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거리에 방치된 시신에 줄을 묶어 끌어내는 모습도 목격됐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퇴각한 러시아군이 민가와 방치된 장비, 사살한 민간인 시체 등에 지뢰를 대거 설치했다고 주장했다.

AP통신은 젤렌스키 대통령 주장을 다른 경로로 확인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러시아군이 탱크와 군용차 등을 겨냥한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을 막기 위해 어린이들을 차량 앞에 태워 '인간 방패'로 썼다는 주장도 나왔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현지 주민이 우크라이나군에 자신들의 이동 경로를 알려주지 못하도록 러시아군이 다수 전장에서 아이들을 인질로 붙잡았다는 주장을 전했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부차에서 민간인이 살해된 데 대해 "계획적인 대학살"이라며 맹비난했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그는 트위터에서 "러시아인들은 가능한 한 많은 우크라이나인을 제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우리는 그들을 막고 쫓아내야 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주요 7개국(G7)에 엄청나게 강한 새로운 제재를 당장 부과할 것을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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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이우 외곽 도시에 널브러진 러시아군 탱크
(부차 로이터=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 북부 외곽 도시인 부차에서 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 병사들이 파괴된 채 널브러진 러시아군 탱크와 장갑차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최근 키이우 북부 외곽 도시들을 침공했던 러시아군을 국경까지 밀어냈다. 2022.4.3 sungok@yna.co.kr


우크라이나 인권 옴부즈맨 류드밀라 데니소바는 "러시아군이 공격에 대비해 아이들을 활용한 사례가 수미, 키이우, 체르니히우 등지에서 보고됐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법무부도 이같은 주장의 진위를 확인하기 위해 관련 자료 확보에 나섰다.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최근까지 러시아군 공격으로 숨지거나 부상한 어린이는 최소 412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158명이 사망했다.

북부 전선에서 밀린 러시아는 주요 병력을 속속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로 옮기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이웃나라 몰도바의 친러 세력 점령지인 트란스니스트리아에서 병력을 집결 중이라고 주장했다. 이곳은 우크라이나 서남부 도시 오데사와 가깝다.

트란스니스트리아 측은 이를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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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기 휘날리며'…수복지역 진입하는 우크라군
(키이우 AP=연합뉴스) 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인 키이우(키예프) 외곽에서 우크라이나 병사가 탱크에 국기를 꽂고 수복지역에 진입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최근 키이우 북부 외곽 도시들을 침공했던 러시아군을 국경까지 밀어냈다. 2022.4.3 sungok@yna.co.kr


su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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