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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뒤 북악산 전면 개방…‘김신조 사건’ 이후 54년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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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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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악산 지역 단계별 개방 개념도. 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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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뒤편 북악산 남측면이 6일부터 개방된다. 청와대 기습을 시도한 1968년 ‘김신조 사건’ 이후 54년 만에 북악산 거의 전 지역을 시민들이 출입할 수 있게 됐다.

청와대는 5일 이 같은 북악산 전면 개방을 발표하며 “청와대 인근 공간을 국민들이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해 국민과 소통하고 국민 곁에 있는 ‘열린 청와대’라는 상징적 변화를 이뤄냈다”고 밝혔다.

앞서 문 대통령은 2017년 대선 후보 시절 “북악산, 인왕산을 전면 개방해 시민들에게 돌려주겠다”고 약속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청와대 경호와 군사 목적 시설물로 시민 접근이 부분 통제됐던 인왕산이 2018년 5월 개방됐고, 2020년 11월 북악산 북측면 1단계 개방이 이뤄졌다. 2017년 6월 청와대 앞길 24시간 개방, 2020년 9월 대통령 별장인 경남 거제시 저도 개방도 실시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이날 개방 구간을 하루 앞서 돌아봤다. 문 대통령은 “북악산이 우리가 늘 보는 산이기 때문에 이번 개방이 별것 아닌 것처럼 생각할 수 있지만 어느 나라든 수도의 도심지를 내려다보면서 걸을 수 있는 산 둘레길이 없다”며 “세계에서 가장 특별한 둘레길”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동안 방대한 부분이 개방이 안 됐기 때문에 산은 있어도 시민들은 접근할 수 없었다. 그래서 서울시민들이 1인당 자연녹지를 누리는 면적이 그렇게 높지 못했다”며 “이런 부분이 개방되면 될수록 질 높은 도시가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여사는 “대통령과 매일 (여기를) 다니면서 아이들의 높이에서 항상 주의(해 달라고) 하고, 여기 계단길이 너무 위험하다, 이런 얘기를 1년 반 동안 했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북악산 개방 면적은 여의도 공원의 4.7배(110만㎡)이고, 탐방로 길이는 5.2㎞에 이른다. 서울 서대문구 안산에서 출발해 인왕산-부암동-북악산 북측면-한양도성 성곽-북악산 남측면-삼청동 구간이 단절 없이 이어져 도심 산행이 가능해졌다.

이번 개방에 맞춰 기존 군 유휴시설과 일부 철책을 철거하고, 순찰로를 활용해 자연친화적 탐방로로 정비했다. ‘김신조 사건’ 이후 북악산 성곽 북측에 자리잡았던 철책도 철거했다.

또한 북악산 남측 탐방로와 성곽을 연결하는 청운대쉼터, 숙정문과 삼청공원에 출입문을 새로 만들었다. 촛대바위쉼터·청운3R전망대·계곡쉼터 등 3대 거점쉼터도 조성했다. 북악산 내 문화유산인 만세동방 약수터는 주변 자연석 등을 활용해 정비했다. 흔적만 남은 법흥사 추정 절 터 보존과 향후 발굴 조사를 고려해 우회길을 조성했다.

경호상 필요한 일부 지역은 여전히 시민 출입을 제한한다. 이곳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추진하는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과 청와대 전면 개방 계획에 따라 함께 공개가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 인터뷰에서 “윤 당선인의 청와대 개방과 문재인 정부의 북악산 개방은 무관하다”며 “(북악산) 남측면은 몇 달 전에 개방하려고 했는데 코로나 상황이 심각해 연기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정대연 기자 ho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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