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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이슈 일회용품 사용과 퇴출

다시 시작된 일회용품 금지…해결사로 나선 스타트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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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고석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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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31일 서울의 한 커피전문점에서 음료가 일회용 플라스틱컵에 담겨 나오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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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부터 카페·식당 등 식품접객업 매장 내 일회용 플라스틱 컵 사용이 제한되면서 일회용품 사용 이슈가 다시 수면위로 떠올랐다. 당분간 과태료는 부과되지 않지만 업계에서는 이제부터라도 폭증한 일회용품 사용을 줄여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는 모습이다. 발빠른 스타트업들은 이같은 고민을 해결해주는 다회용품 구독모델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자영업자 다회용품 사용 부담 줄여…일회용품 퇴출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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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구청 공공청사의 다회용 공유컵 대여 서비스/사진=트래쉬버스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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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식기 렌탈·세척 스타트업 뽀득은 이달 기준 전국 650개 카페·음식점에 다회용컵·그릇을 대여하고 매일 수거·세척·배송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당초 자영업자 매장의 설거지 관련 인력·시간·공간 비용 절감에 초점을 맞춘 서비스였다. 그러나 최근에는 설거지 부담이 줄어든 소상공인들이 다회용품 사용을 늘리면서 일회용품 저감의 해결책으로 주목받고 있다.

트래쉬버스터즈도 최근 서울시 일부 구청들과 제휴해 인근 카페를 대상으로 다회용컵 렌탈·수거·세척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해당 서비스는 회수함을 구청 내부에 마련한 것이 특징이다. 테이크아웃(포장)으로도 다회용컵을 사용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다회용컵에 음료를 테이크아웃한 소비자들은 다시 카페에 방문하는 대신 구청 내 회수함에 컵을 반납하면 된다. 트래시버스터즈는 삼성전자, KT, LG전자, 안랩 등 대기업의 사내카페에도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장례식·스포츠·축제에서 가시적 효과…확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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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다회용컵 서비스 /사진제공=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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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회용품 렌탈·수거·세척 서비스는 이미 장례식장, 야구장, 축제·행사장 등에서 일회용품 저감의 가시적 효과를 거두고 있다. 뽀득은 지난해부터 인천 인하대병원, 길병원, 인천성모병원 등 장례식장 세 곳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전까지 장례식장이 수저부터 그릇, 컵까지 모든 식기를 일회용품으로 사용하던 점을 고려하면 해당 서비스의 환경보호 효과는 크다는 평가다. 뽀득은 장례식장에서만 한달에 15만개 이상의 일회용품을 줄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래쉬버스터즈는 테이크아웃이 많은 대학교 캠퍼스 카페를 공략하고 있다. 구청 인근 카페들과의 서비스처럼 캠퍼스 단위로 인근 카페에 동일한 다회용컵을 제공하고 곳곳에 회수함을 설치하는 방식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중단됐지만 2019년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시범사업도 진행했었다.

아울러 뽀득과 트래쉬버스터즈 모두 영화관, 야구장, 축제·행사장 등을 대상으로 해당 서비스를 경쟁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트래쉬버스터즈는 모든 분야를 합쳐 지난달(3월)까지 누적 237만9658개의 일회용품을 줄였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지방자치단체와 대기업들도 적극적인 만큼 해당 서비스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이고 전했다.

시장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초 35억원의 시리즈A 투자를 받은 뽀득은 올해 시리즈B 투자유치에 나서면서 1000억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는 것으로 전해진다. 1년 새 4배 이상 성장한 규모다. 트래쉬버스터즈 역시 3월 초 프리시리즈A 투자를 유치하면서 벤처투자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관건은 소비자 반응…업계 "위생·편리 잡는 데 총력"

뽀득의 세척공장/영상=뽀득 유튜브 계정관건은 소비자들의 호응이다. 다회용품의 위생상태를 믿을 수 없다는 반응도 다수다. 테이크아웃 중심 매장에서는 다회용품 반납이 불편해 사용률을 높이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뽀득은 경기도 광명에 3305㎡(약 1000평) 규모의 세척공장 설비를 갖추고 있다. 이곳에서는 화학세제 없이 7단계의 세척과정이 진행된다. 세척된 식기는 미생물검사(ATP)까지 거쳐 세균오염도 20RLU 이하로 제공된다. 반도체 제조공정에서 활용되는 비전검수 시스템도 도입했다. 뽀득 관계자는 "다회용품 대체 서비스가 확산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위생이 중요하다"며 "청결한 식기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의 다회용품 반납을 유도하려는 노력도 이어진다. 트래쉬버스터즈는 회수함에 전광판을 설치해 '줄인 일회용품 개수'를 가시화했다. 소비자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서다. 트래쉬버스터즈 관계자는 "다회용품을 제공해도 반납하지 않고 쓰레기통에 버린다면 오히려 더 많은 플라스틱 낭비가 될 수 있다"며 "소비자들이 다회용품 반납과 재사용을 습관화 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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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석용 기자 gohsy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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