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7년 방미 당시 문재인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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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이 나의 재선 실패로 가장 행복했을 사람 중 한명"이라고 꼽았다.
5일 가디언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해 줄리언 젤리저 프린스턴대 교수와의 영상인터뷰에서 "문 대통령은 내가 선거에서 승리하지 못해 가장 행복했던 세계 지도자 중 한명이었다"고 주장했다. 젤리저 교수는 다른 역사학자들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인터뷰 등을 바탕으로 지난 4일『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통치기:첫 역사적 평가』를 출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내가 연임했다면 문 대통령은) 연간 50억달러(약 6조원)을 더 내야했다. 그렇지만 내가 대선에서 이기지 못해 행복했을 것"이라며 "한국과의 '역사적 거래'에서 잠정 합의에 이르렀지만 조 바이든 대통령의 당선으로 물거품이 됐다"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시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을 기존보다 5배 높은 연 50억 달러까지 올리도록 압박했다.
그는 또 "한국은 아마 세 번째나 네 번째로 행복한 나라 같다"며 바이든 대통령이 백악관에 입성해 기뻐했을 나라의 순서를 정하자면 "이란, 중국, 한국 순"이라고 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선거는 조작됐고, 그래서 졌다"고 기존의 선거부정 주장을 되풀이했다. 이에 대해 가디언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패배를 자인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젤리저 교수는 책 집필을 위해 지난해 7월 트럼프 전 대통령을 30분간 영상으로 인터뷰했다고 밝혔다.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필진들을 '굉장한 사람들'이라고 치켜세우며 감사를 표했지만, 며칠 뒤 입장을 바꿔 '시간 낭비'라고 인터뷰에 더는 응하지 않았다고 한다. 또 '아무거나 생각나는 데로 자신들 의제에 맞춰 쓰는 나쁜 사람들이다. 사실이나 현실이 아니다'라며 비난했다고 한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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