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그룹이 쌍용자동차 재매각 추진 시 입찰에 참여한다. 쌍용차 채권자 중 인수전에 뛰어드는 곳은 KG그룹이 유일하다.
KG그룹은 6일 “매각주관사인 EY한영으로부터 투자설명서(IM)를 수취해 입찰참여를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EY한영이 서울회생법원 허가를 받아 공식적으로 재매각을 추진하면 입찰에 참여한다는 것이다.
KG그룹은 재무적 투자자(FI)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PE)와 컨소시엄을 이뤄 참여하는 방안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KG그룹 계열사 KG스틸과 캑터스PE가 지난 2019년 동부제철(현 KG스틸)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협력한 바 있다.
KG그룹은 KG케미칼, KG스틸, KG이티에스, KG이니시스, KG모빌리언스 등 5개 상장사와 24개 비상장사로 이뤄져 있다. 화학, 에너지, 전자결제, 미디어 및 금융, 교육사업, 요식업, 철강 및 항만업, 부동산임대업 등 사업을 영위한다.
현재 인수 의향을 밝힌 업체 중 규모도 가장 크다. 지주사인 KG케미칼은 작년 연결 기준 실적이 매출 4조9315억원, 영업이익 4671억원에 달한다. 철강매출이 3조3548억원인 만큼 쌍용차와의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다. KG케미칼이 생산하는 냉연강판과 아연도금강판은 자동차 차체와 내·외장재로 사용된다.
KG그룹은 쌍용차와 거래관계도 갖고 있다. KG케미칼과 KG스틸은 일부 부품대금을 받지 못 해 쌍용차 채권단에 속해 있다.
KG케미칼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만 3636억원에 달해 인수대금을 마련하는 데는 상대적으로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수 후 운영비 조달 방안과 채권단을 설득할 변제율만 제시한다면 관계인집회를 넘어서는 것도 가능하다.
한편 쌍용차는 이날 서울회생법원에 회생계획안 가결기간 연장 허가를 신청하는 등 재매각을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회생계획안은 회생절차 개시일로부터 1년 내 이뤄져야 한다. 지난해 4월 회생절차에 들어간 쌍용차의 경우 재매각 추진을 위해 연장이 필요하다.
앞서 쌍용차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은 마감시한인 지난달 25일까지 인수대금 2743억원을 납입하지 못 해 계약해지를 통보받았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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