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8 (금)

‘용산 집무실’ 이전 본격화됐지만, 새 정부 출범 전 이전은 어려울 듯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경향신문]

경향신문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새 집무실이 들어설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의 모습. 경향신문 자료 사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정부가 6일 대통령 집무실 이전을 위한 예비비 360억원 지출안을 확정하면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구상이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 다만 윤 당선인 측과 청와대의 갈등으로 예비비 의결이 늦어졌고, 한·미연합훈련이 끝나는 이달 말에야 국방부 지휘부가 이전하게 되면서 다음달 10일 대통령 취임과 함께 용산 집무실에서 업무를 시작하겠다는 윤 당선인 뜻은 실현이 어려워졌다. 윤 당선인 측은 집무실 이전을 최대한 앞당긴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대통령 집무실이 들어설 국방부 청사 1~4층은 현재 국방부 장·차관, 정책실장, 인사복지실장 등 국방부 지휘부가 쓰고 있다. 국방부 지휘부는 상반기 한·미연합훈련이 끝나는 오는 28일 이 공간을 비우고, 리모델링에 들어간다. 이 공간에는 대통령 집무실과 비서실, 기자실 등이 배치될 계획으로 전해졌다. 리모델링 작업이 5월10일 이전에 끝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윤 당선인이 관저로 사용할 서울 한남동 육군참모총장 공관 리모델링 역시 취임 전 공사가 끝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단, 대통령 참모진의 사무실이 들어설 국방부 청사 5~10층 이전은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 공간을 쓰는 국방부 전력자원관리실·국방개혁실 등은 용산 영내 국방부 별관 등으로 다음주쯤 이사를 시작한다.

이에 따라 용산 집무실 이전은 6월쯤에야 완성될 것이라는 인수위 안팎의 관측이 나온다. 현 정부와 인수위의 ‘돌발 갈등’이 생겨 136억원의 추가 예비비가 늦게 의결될 경우 집무실 이전은 더 늦춰질 수도 있다.

윤 당선인은 새 정부가 출범한 후 한동안 인수위가 꾸려진 서울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을 임시 집무실로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위기관리센터 이전 등 안보 공백에 대한 우려가 재차 불거질 수 있다. 윤 당선인의 서울 서초동 자택 출퇴근도 이어진다.

인수위는 집무실 이전 시기를 최대한 앞당기겠다고 밝혔다. 한 인수위 관계자는 이날 인수위에서 기자들과 만나 “청와대가 (추가 예비비)를 지급해주시면, 밤을 새서라도 이전해서 5월 10일 윤석열 차기 대통령은 집무실에서 일을 시작하는 것이 저희 목표”라고 말했다.

주한미군의 용산 미군기지 부지도 당초 계획보다 한달 가량 앞당겨진 내달 말쯤 반환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에 우선 반환되는 미군기지 부지는 전체 용산기지의 4분의 1 가량인 약 50만㎡다. 윤 당선인 측은 반환된 부지를 올 연말까지 공원으로 만들 계획이다.

청와대는 집무실 이전 사업과 관계없이 대통령 취임과 동시에 개방될 가능성이 있다. 윤 당선인은 지난 4일 국민의힘 초선 의원과 오찬에서 “(청와대는) 5월쯤부터 개방하는 것이 의미가 있을 것 같다”며 “안 되면 야전 천막을 치더라도 청와대는 국민께 돌려드리는 것을 추진했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곽희양·문광호 기자 huiyang@kyunghyang.com

▶ [뉴스레터]좋은 식습관을 만드는 맛있는 정보
▶ ‘눈에 띄는 경제’와 함께 경제 상식을 레벨 업 해보세요!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