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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쌍용차 인수전

쌍용차 인수전에 널뛰는 관련주… 금감원 ‘감시의 칼’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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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 의사 밝힌 쌍방울 계열사 등

주가 급등락 반복… 투자주의보

“주식 띄워 차익 실현” 의혹 시선

에디슨EV도 대주주 ‘먹튀’ 논란

금감원장 “자본시장 악용 소지

공시 등 허위기재 집중적 심사”

이엔플러스 “인수참여 검토 중단”

세계일보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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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항을 겪고 있는 쌍용자동차 매각과정에서 인수의향 기업들의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어 개인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금융감독원은 불공정거래 개연성까지 불거지자 인수전 참여 의사를 밝힌 기업 등에 대한 집중 감시와 심사를 예고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쌍방울그룹 계열사 미래산업은 이날 1만6450원에 마감했다. 전날에 비해 18.16% 하락했다. 미래산업은 쌍방울그룹이 쌍용차 인수에 나선다는 소식이 전해진 직후인 지난 1일과 2일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그랬던 미래산업은 인수자금 마련에 대한 우려 등이 퍼지면서 하락추세로 전환했다. 미래산업이 또 다른 쌍방울그룹 계열사인 아이오케이 주식을 팔았다는 소식도 하락세를 부채질했다. 미래산업은 보유 중이던 아이오케이 주식 647만6842주를 124억1479만원에 처분했다. 미래산업은 처분 목적을 ‘주식 매각에 따른 현금 유동성 확보’라고 했지만, 애초부터 인수의지가 없었고 주식을 띄운 뒤 차익 실현에 관심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공교롭게도 먼저 쌍용차 인수에 나섰던 에디슨EV도 주가 급등 뒤 대주주 투자조합이 주식 처분에 나서면서 ‘먹튀’ 논란을 불렀다.

쌍방울그룹과 에디슨은 인수의지가 분명하다고 반박하고 있다.

쌍방울그룹 내 특장차 제조업체인 광림은 이날 “쌍용차 인수를 위한 안정적인 자금 조달 창구를 확보했다”며 “이를 기반으로 적극적인 인수 행보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에디슨모터스는 매입계약이 취소되자 대법원에 특별항고를 제기한 상태다. 하지만 최근 5년간 주요 계열사들의 당기순이익이 적자였던 쌍방울그룹, 잔금을 제대로 납부하지 못했던 에디슨모터스 모두 자금력에서 의문부호가 달린다.

전날 쌍용차 인수에 참가하겠다고 한 KG그룹은 자금력 차원에서는 다른 두 후보보다 낫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KG그룹은 그동안 자동차 관련 사업을 벌인 적이 없었다. KG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는 KG케미칼은 전날 쌍용차인수 의향 소식에 막판 급등했던 것에 이어 이날에도 3.8% 상승했다. KG케미칼은 이날 공시에서 “다양한 분야의 사업 진출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쌍용차 인수를 검토 중에 있다”면서도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여지를 뒀다. 앞서 쌍용차 인수 컨소시엄 참여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한 특수차량 생산업체 이엔플러스는 이날 “컨소시업 참여 검토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했다. 이엔플러스의 주가는 ‘인수참여 검토’ 공시를 한 4일엔 5980원이었다가 이날 4250원으로 마무리됐다.

세계일보

정은보 금융감독원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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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특정 테마주에 대한 신속 대응과 같은 차원에서 한국거래소 등 유관기관과 체계적으로 협력하고 금감원 내 공시·조사·회계 부서 간 긴밀한 공조로 조사 역량을 집중하라”고 지시했다. 특히 정 원장은 “최근 상장기업 인수를 통한 구조조정 과정에서 자본시장을 악용함으로써 시장의 신뢰성이 저하되고 투자자 등의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며 “관련 기업을 공시심사 고위험군으로 분류해 이들 기업이 제출하는 증권신고서, 정기보고서, 주요사항보고서 등 제반 공시서류에 중요 사항 기재 누락이나 허위 기재가 있는지 면밀하게 심사하고, 감사보고서도 집중적으로 심사해 필요하다면 신속하게 조처를 하라”고 주문했다.

이도형·박현준·장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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