앰네스티·휴먼라이츠워치 등 묻지마식 등록 취소
"러 입막음은 옳은일 방증… 인권침해 고발 노력 배가할 것"
러시아 비판하는 앰네스티 인터내셔널 활동가 |
(서울=연합뉴스) 강병철 기자 = 러시아 법무부가 8일(현지시간) 15개 국제 인권단체와 외국 비정부기구(NGO)들의 자국 내 지부와 대표부 등에 대한 등록을 취소했다.
법무부는 이날 자체 웹사이트에 올린 보도문을 통해 이같이 전하면서 "이 조직들이 러시아 법률을 위반한 것과 관련 등록이 취소됐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어떤 법률을 어떻게 위반했는지 등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등록이 취소된 기구 목록엔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와 국제앰네스티(AI), 카네기 국제평화재단(CEIP) 등의 러시아 지부가 포함됐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달 11일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의 러시아어 웹사이트를 차단한 바 있다.
이번 조치는 이들 인권단체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전쟁범죄를 자행하고 있다고 고발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CNN방송은 보도했다.
휴먼라이츠워치는 최근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점령지에서 자행한 범죄 의혹을 문서로 정리했다. 여기에는 "2월27일부터 3월14일까지 있었던 민간인 상대의 불법적 폭력과 위협, 반복적인 성폭행 사건, 즉결처형 두 건"이 포함됐다고 CNN이 전했다.
아녜스 칼라마르 국제앰네스티 사무총장은 "앰네스티 러시아 지부 폐쇄는 러시아 당국에 진실을 말했다는 이유로 처벌받은 많은 단체 가운데 가장 최근에 벌어진 사건일 뿐"이라면서 "러시아 정부가 입을 막으려고 한다면 그건 옳은 일을 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 지부 폐쇄로 인권 침해를 문서화하고 세상에 알리려는 우리 노력을 중단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라면서 "우리는 러시아의 인권 침해를 고발하기 위한 노력을 국내외에서 배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olec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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