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9 (수)

이슈 쌍용차 인수전

쌍용차, '스토킹 호스'로 재매각 돌입…KG·쌍방울 맞대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핵심요약
스토킹 호스는 매수권자(인수 예정자)를 선정해 놓고 별도로 공개 입찰입찰을 진행하며 입찰 무산 시 인수 예정자에게 매수권을 주는 매각 방식이다. 쌍용차는 우선 인수 예정자와 '조건부 M&A 투자 계약'을 체결한 뒤 본입찰을 진행한다. 입찰 과정에서 더 높은 인수금액을 제시하는 인수 의향자가 있을 경우 기존 조건부 계약을 해제할 수 있다.
노컷뉴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연합뉴스
쌍용차가 이르면 이번 주 재매각 절차에 공식적으로 돌입한다. 에디슨모터스와의 M&A(인수·합병)가 무산된 만큼 신속한 매각 방식을 통해 새 주인 찾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와 매각 주간사인 EY한영회계법인은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방식으로 매각을 진행하기로 내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스토킹 호스는 매수권자(인수 예정자)를 선정해 놓고 별도로 공개 입찰입찰을 진행하며 입찰 무산 시 인수 예정자에게 매수권을 주는 매각 방식이다.

쌍용차는 우선 인수 예정자와 '조건부 M&A 투자 계약'을 체결한 뒤 본입찰을 진행한다. 입찰 과정에서 더 높은 인수금액을 제시하는 인수 의향자가 있을 경우 기존 조건부 계약을 해제할 수 있다.

쌍용차가 스토킹 호스 방식을 선택한 것은 매각 절차의 안정성과 시급성 때문으로 분석된다. 법원도 경쟁 없는 수의계약에는 부담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스토킹 호스에 참여해 경쟁할 인수 후보자는 KG그룹과 쌍방울그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모펀드와 다른 기업도 관심을 보이며 매각 주간사와 접촉하고 있지만, 두 그룹이 쌍용차 인수에 가장 적극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KG그룹이 자금력 측면에서는 앞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KG그룹은 국내 최초의 비료회사인 경기화학(현 KG케미칼)이 모태인 회사로 이니시스, KFC코리아, 동부제철(현 KG스틸)을 인수하며 회사를 성장시켰다.

사실상 그룹의 지주사인 KG케미칼의 작년 매출은 4조9315억원, 영업이익은 4671억원이다. KG스틸은 작년 매출 3조3547억원, 영업이익 2969억원을 기록했다. KG케미칼과 KG스틸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각각 3636억원, 678억원이다.

쌍방울그룹은 특장차 제조 계열사인 광림을 중심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쌍용차 인수에 나섰다. 다만 그룹 매출 규모와 최근 이어진 적자를 고려하면 KG그룹보다는 자금력이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광림의 지난해 매출은 1884억원, 영업이익은 112억원이다. 광림과 함께 쌍용차 인수 컨소시엄에 참여할 것으로 보이는 엔터테인먼트사 아이오케이(243억원), 나노스(514억원), 비비안(1878억원) 등 계열사의 작년 매출을 합치면 규모는 4천억원 가량이다.

두 기업 모두 쌍용차 인수자금 조달을 자신하고 있지만 쌍용차 인수 이후 정상화까지 추가 자금을 투입하고 부채를 상환해야 하는 상황을 고려하면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쌍용차는 회생 채권 및 회생 담보권 8352억원, 공익채권 7793억원 등 1조5천억원 가량의 빚이 있다. 인수 이후 회사 정상화를 위해서는 매년 운영자금도 3천억원가량이 필요하다.

일각에서는 이번 재매각 과정에서 쌍용차 정상화보다는 '잿밥'에 더 관심을 두고 인수전에 뛰어드는 기업이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쌍용차 평택공장 부지를 통한 부동산 개발로 인수대금보다 더 많은 이익을 얻으려 한다는 주장이다.

쌍용차는 평택공장을 매각하고 새로운 곳으로 이전하기 위해 지난해 평택시와 '쌍용차 평택공장 이전·개발사업'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평택공장은 부지 가치가 9천억원가량으로 평가됐고, 용도가 주거 용지로 변경되면 가치가 1조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