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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4 (수)

이슈 끝나지 않은 신분제의 유습 '갑질'

“입술 터졌다” 고객의 ‘폭행 리뷰’에 “갑질 안쫄려, 축하하고 통쾌해” 답글 단 음식점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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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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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고객이 ‘폭행당했다’고 올린 글에 음식점 사장이 반박 답글을 단 배달 애플리케이션 리뷰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져 화제를 모았다.

지난 10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갑질한 손님 폭행한 사장님’이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배달 앱 리뷰를 담은 사진(위)이 올라왔다.

사진 속 남성 고객이 남긴 리뷰에 따르면 그는 “사장님한테 맞아서 입술이 터진 건지, 너무 맛있어서 터진 건지 모르겠다”며 “포크를 가져다 달라”고 요청했다가 시비에 휘말려 얻어맞았다고 주장했다.

당시 상황을 촬영한 동영상이 있다는 이 고객은 “사장님은 쌍방 (폭행) 주장 못 하실 것”이라며 “일방적으로 2명을 구타한 것 처벌받게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목과 코가 아프다”며 “입술 터지고 심은 치아도 흔들린다”고 본인의 상태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장이 우리 집에) 오자마자 날 가격했고 말로 해결하는 사람이 아니다”라며 “이분에게 맞아서 음식을 먹지도 못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사장의 폭행을 증명하려고 자신의 터진 입술을 담은 사진을 함께 올렸다.

이 리뷰를 보고 기다렸다고 밝힌 음식점 사장은 긴 답글을 남겼다.

사장의 주장에 따르면 그는 포크를 챙겨주지 못한 데 대해 사과한 뒤 “가져다주겠다”고 했다.

이에 고객이 “배달 다시 오면 늦지 않겠느냐”고 했는데, 사장은 가게 마감까지 시간이 남았음에도 문을 닫고 포크를 챙겨 직접 배달 갔다고 했다.

사장은 “음식에는 전혀 문제없었는데, 고객이 다시 전화해 음식을 새로 해오라고 반말했다”며 “환불도 싫다 하고, 반말하지 말라고 하니까 쌍욕을 했다”고 주장했다.

결국 고객을 찾아갔는데, 상대는 담배를 물고 자신의 얼굴에 연기를 내뿜었다는 게 사장의 전언이다.

사장은 “어린 것들의 정신 나간 객기가 눈에 보였다”며 “그런 갑질 어디서 배웠는진 몰라도 하나도 안 쫄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쌍방이지만 맞아보니까 정신이 번쩍 드시냐”며 “앞으로는 어느 업장이든 공짜로 음식 먹으려는 못된 심보 버리고 정상인으로 살길 바란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입술 터진 것 축하하고 약 올리던 두 사람 얼굴이 떠올라 아주 통쾌하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이 글을 보는 모든 업주님, 제발 어린애들 갑질에 무릎 꿇지 말고 당당하게 대처하라”며 “이번 일 너무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오명유 온라인 뉴스 기자 ohme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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