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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하루아침 ‘여행위험국가’ 된 한국…‘전쟁 중’ 이스라엘까지 “가지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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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등 한국 여행 경보 발령

여행‧항공주도 일제히 하락세

세계일보

윤석열 대통령의 한밤 긴급 비상계엄을 선포한 다음날인 4일 서울 경복궁을 찾은 외국인들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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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 한국이 일부 해외 국가에서 ‘여행 위험 국가’로 분류됐다. 주요 국가들은 자국민 보호를 이유로 여행경보나 주의보를 발령하며 대응에 나섰다.

3일(현지시각) AFP통신과 BBC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외무부는 이날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발령하고, 홈페이지에 “현지 당국 조언을 따르고 정치 시위를 피하라”는 내용의 권고 사항을 올렸다.

영국 총리실 부대변인은 “한국의 상황을 자세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한국 내 영국 국민들은 여행 안전 권고 사항의 변경 내용을 살펴보고 현지 당국의 조언을 따르기를 권고한다”고 밝혔다.

미국 국무부는 계엄령 해제 발표 이후에도 상황은 유동적이라고 판단했다. 미국 국무부는 “잠재적인 혼란을 예상해야 한다. 평화 시위도 대립으로 변하고 폭력 사태로 확대될 수 있다”며 “시위 진행 지역은 피하라”고 당부했다.

주한 미국 대사관은 이날 적색 경보를 발령하고 홈페이지에 ‘경보: 한국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에 따른 미국 국민을 위한 지침’ 안내문을 게재했다. 안내문에는 “미국 국민들은 잠재적인 혼란을 염두에 두고 공공장소에서 주의를 기울이며 안전 예방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주한 일본대사관 역시 한국에 거주하는 자국민에게 “구체적 조치는 불확실하지만 향후 발표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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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긴급 대국민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령을 발표한 가운데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군인들이 국회 안으로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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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전쟁 중인 이스라엘도 한국이 위험한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한국 방문을 고려해달라”며 한국에 체류 중인 자국민에게는 상황이 명확해질 때까지 안전한 장소에서 현지 정보를 확인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외 싱가포르, 우크라이나 등도 주한 대사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한국에 있는 자국민에게 현지 상황에 맞게 대응하라고 권고했다.

여행뿐 아니라 비자 발급을 앞둔 유학생과 대학생들에게도 후폭풍이 이어졌다. 주한 미국대사관은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비자 인터뷰, 여권 인터뷰, 공증 서비스 등을 포함한 일상적인 영사 업무를 중단한다고 강조했다. 대사관 측은 “계엄령 선포로 인한 잠재적 예측 불가능성으로 4일 미국 시민권자 및 미국 비자 신청자 인터뷰 예약을 취소한다”며 “긴급 지원이 필요한 경우 따로 연락을 해달라”고 안내했다.

국내 여행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혔던 치안 우려가 제기되면서 여행업계는 인바운드(외국인의 한국 여행) 수요의 변동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계엄령 여파로 여행주와 항공주는 일제히 하락세를 보인 상황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참좋은여행은 전날보다 260원(-4.51%) 내린 5500원에 거래됐다. 노랑풍선(-2.37%), 하나투어(-2.89%), 모두투어(-1.73%) 등도 약세를 기록하고 있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항공주 주가도 이날 2~4% 하락했다.

국회가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을 가결함에 따라 윤 대통령은 계엄선포 6시간여 만인 4일 새벽 비상계엄령을 해제했다. 다만 주요국은 한국의 정국 불안이 이어질 것이란 우려에 여행경보를 해제하지 않고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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