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여성기구 "성폭행 피해사례 급증…독립적 조사 필요"
인권단체인 '라 스트라다 우크라이나'의 카테리나 체레파하 대표는 이날 화상으로 참여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서 러시아군에 의해 저질러진 성폭행 사례를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안보리에 화상 증언하는 카테리나 체레파하 대표 |
그는 자신의 단체가 비상 연락망을 통해 러시아군이 12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성폭행을 자행했다는 연락을 받았기도 했다면서 "이것은 빙산의 일각"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시마 바호스 유엔 여성기구 국장은 회의에서 "러시아군에 의한 성폭력 범죄에 대한 보고가 급증하고 있다"면서 "정의구현과 책임자 규명을 위해 이 의혹은 반드시 독립적으로 조사돼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유엔은 인권모니터단을 통해 러시아군의 전시 성폭행 의혹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러시아군은 집단 강간, 자녀 앞에서의 성폭행 등 잔혹한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의혹 등을 받고 있으며 포로로 잡은 우크라이나 군인들에게 성폭행을 강요했다는 증언도 나오고 있다.
세르게이 끼슬리쨔 주유엔 우크라이나 대사는 회의에서 우크라이나 검찰청이 우크라이나 여성을 대상으로 한 러시아군의 성폭행 사례를 기록하기 위한 특별 작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러시아측은 이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드미트리 폴리안스키 주유엔 러시아 차석 대사는 "러시아군을 성폭행범으로 보이게 하려는 우크라이나 등의 계략"이라면서 "수차 말한 대로 러시아의 전쟁 대상은 민간인이 아니다"고 말했다.
하지만 피해자가 직접 언론을 통해 성폭행당한 경험을 증언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영국 BBC와 미국 CBS 방송 등에 따르면 러시아군이 점령했던 우크라이나 북부 지역이 탈환되면서 이곳의 미성년자부터 80대 노인까지 러시아군에 의해 성폭력을 당했다는 다양한 증언이 잇따르고 있다.
solec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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