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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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인수에 나선 쌍방울그룹의 인수자금 조달에 경고등이 켜지며 그룹주가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당초 쌍방울에 인수자금의 절반을 지원하기로 했던 KB증권이 철회 의사를 밝힌 영향이다.
4월 13일 오전 11시 10분 쌍방울은 전 거래일 대비 6.05% 내린 746원에 거래되고 있다. 개장 직후 하락한 주가는 오전 장 내내 하강곡선을 그렸다. 같은 시각 계열사인 광림(-7.74%), 나노스(-2.1%), 비비안(-0.97%), 아이오케이(-0.92%)도 일제히 약세다. 이들 주가는 전날인 12일에도 모두 하락 마감하는 등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다.
이틀째 쌍방울그룹주가 약세를 보이는 것은 쌍용차 인수를 위한 자금 조달 능력에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앞서 쌍방울그룹의 인수자금 절반을 담당하기로 했던 KB증권은 12일 쌍방울그룹의 쌍용차 인수자금 조달 계획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KB증권 측은 "추가적인 내부 논의 과정에서 당초 예상과 달리 인수 리스크가 확대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선제적으로 철회 의사를 전달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당초 자금 조달 의향을 밝혔던 금융참여의향서에 대해서는 "법적 구속력을 갖지 않는 초기 과정의 절차"라고 일축했다.
그러나 쌍방울그룹은 여전히 자금 조달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쌍방울그룹 관계자는 "KB증권 외에도 자금 조달에 대해 논의 중인 기관 투자자들이 있다. 최종 협의를 마치면 자금 조달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수전 포기는 없다. 끝까지 인수전에 참여할 것"이라며 쌍용차 인수 의지를 강하게 피력했다.
한편 쌍방울그룹의 자금 조달 능력에 우려가 발생하자 쌍용차 인수전에 함께 참여하는 KG그룹은 반사이익을 받았다. 같은 시각 KG스틸(옛 KG동부제철)은 전 거래일 대비 6.5% 오른 1만8850원에 거래되고 있다. 다른 계열사 KG모빌리언스(2.09%), KG이니시스(1.3%), KG ETS(0.58%) 등도 나란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쌍용차 측은 이번 주 서울회생법원의 허가를 받은 후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방식의 계약 체결을 위한 우선 매수권자(인수 예정자) 선정 작업에 들어간다. 스토킹 호스란 인수 예정자를 선정해놓고 별도로 공개 경쟁입찰을 진행해 입찰이 무산되면 인수 예정자에 매수권을 주는 매각 방식이다. 인수 예정자가 있어도 입찰 참여자가 인수 예정자보다 더 많은 인수금액을 제시하면 매수권은 입찰 참여자에게 주어진다. 때문에 이번 쌍용차 인수전에서는 양 사의 자금 조달 능력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신은빈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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