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진 환경부 장관 후보자가 13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브리핑룸에서 열린 2차 내각 발표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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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의 첫 환경부 장관 후보로 한화진(63) 한국환경연구원(KEI) 명예연구위원이 지명됐다. 이번 조각에 포함된 세 명의 여성 장관 후보자 중 한 명이다. 비(非)정치인인 한 후보자는 기후·환경 부문 전문가로 꼽힌다. 국책연구기관에 20년 넘게 근무했고, 이명박(MB) 정부때엔 청와대 환경비서관을 맡아 '녹색성장' 정책 작업에도 참여했다.
고려대를 졸업하고 미국 UCLA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한 후보자는 한국환경연구원(구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이 개원한 1993년부터 몸담은 '창립 멤버'다. 2019년까지 재직하면서 부원장·선임연구위원 등을 거쳤고, 현재는 명예연구위원이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13일 기자회견에서 한 후보자를 "환경 정책을 연구한 정책 전문가"라면서 "이론과 실무를 겸비했다"라고 소개했다.
한 후보자의 전문 분야는 기후변화와 대기관리다. 이 분야에서 저서와 연구 보고서를 여럿 냈다. 2008년 총괄책임자로 참여한 '국가 기후변화 적응 마스터플랜 수립 연구'는 그 후 정부의 기후변화 정책에 반영되기도 했다. 그와 같이 근무했던 한 전문가는 "우리나라 대기보전 정책의 토대를 닦은 인물이다. 전문가로서의 강단이나 고집이 있고 능력도 있는 사람"이라면서 "KEI 요직을 두루 거쳐 조직 관리도 잘한 편"이라고 평가했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
정부의 정책 논의에도 활발히 참여해왔다. MB 정부 인수위 자문위원을 거쳐 2009~2010년 청와대 환경비서관을 맡았다. 녹색성장위원회·배출권할당위원회 등 정부 위원회 위원으로 수차례 참여했다. 탄소중립 로드맵 조정 등 새 정부의 환경 정책 추진 방향과 맞닿은 지점이다. 윤 당선인은 "규제 일변도의 환경 정책에서 벗어나 사회적 합의에 기반한 지속가능한 환경 정책을 설계할 적임자라고 판단했다"라고 밝혔다.
한 후보자는 최근 국가과학기술인력개발원 석좌교수, 한림대 객원교수 등을 거쳤다. 지난달엔 삼성전자 사외이사로 새로 선임되기도 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대한 자문 역할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감한 정책적 이슈에 대해선 일단 말을 아꼈다. 인수위가 밝힌 탄소중립 정책의 대대적 수정과 관련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2050년 탄소중립 목표는 (문재인 정부와) 동일하다고 생각한다. 2030년 NDC(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 40% 달성 경로를 어떻게 합리적으로 할 수 있을까라는 점에서 수정을 얘기하는 것으로 안다"면서 "그 부분은 좀 더 파악해서 공유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라고 답했다. 윤 당선인이 대선 당시 언급한 4대강 재자연화 문제에 대해서도 "환경부나 전문가들과 이야기를 나눠 추후 말씀드리겠다"고만 했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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