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함부르크서도 러 철강왕 소유 세계최대 동력 요트 압수돼
호화 요트 '아마데아'(오른쪽) |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남태평양 섬나라 피지 경찰이 러시아 신흥 재벌(올리가르히) 소유로 의심되는 호화 요트를 압류해 조사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현지 매체를 인용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압류된 선박은 지난 12일 피지 관할 수역에 진입한 대형 요트 '아마데아' 호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인 술레이만 케리모프(56) 소유로 추정되는 이 요트는 관련 서류 제출 등 통관·승인 절차를 거치지 않고 피지 수역에 진입했다가 나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케리모프는 러시아 최대 금 채굴업체 '폴류스'를 소유한 올리가르히이자 러시아 상원의원이다. 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라 미국과 영국, 유럽연합(EU) 등의 제재대상에 오른 상태다.
피지 경찰은 아마데아호 승선원들을 구금한 채 선장 등을 상대로 피지 입국 경위를 조사 중이다.
아마데아호의 입장을 대변한다는 현지 요트 서비스업체는 "선박 소유주 관련 (보도에) 사실이 아닌 부분이 있다"면서 이 요트가 적절한 입항 절차를 밟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피지 관할 미국 대사관은 "미국과 여러 EU 파트너들은 이미 올리가르히들의 자산 다수를 동결하거나 압류했다"면서 "미국은 유럽의 민관 분야와 피지를 비롯한 전 세계와 면밀히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독일 항구도시인 함부르크 당국도 또 다른 올리가르히인 러시아 '철강왕' 알리셰르 우스마노프(68) 일가 소유의 호화 요트 '딜바르'를 압수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우스마노프와 그의 누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의 제재 명단에 올랐다. 독일 당국은 전날 이 요트가 법적으로 우스마노프의 누이 소유라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딜바르는 전장 156m, 폭 24m, 총톤수(GT) 1만5천917t으로, 동력이 달린 요트 중 세계 최대 규모다. 딜바르의 가치는 6억∼7억5천만 달러(약 7천300억∼9천200억원)로 평가된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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