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반 시 개인 120만원·기업 200만원 과태료
건물 옥상에 전쟁 지지 'Z' 간판 세워진 러시아 거리 |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러시아와 지리적으로 가까운 발트해 국가 리투아니아가 19일(현지시간) 알파벳 'Z'를 공공장소에서 러시아 전쟁 지지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도록 금지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리투아니아 의회는 이날 '전체주의·권위주의 정권을 상징하며 군사행동·반인륜범죄·전쟁범죄 자행을 부추기는, 과거에 사용됐거나 현재 사용되는 상징물을 금지한다'는 내용의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알파벳 Z나 오렌지색 바탕에 검은색 3줄이 그려진 이른바 '성 게오르기우스 리본' 등을 전쟁 지지의 상징물로 사용할 수 없게 됐다. 이 국가에서는 기존에도 나치 독일 상징물 등은 사용이 금지돼 있었다.
위반 시엔 개인은 900유로(120만원), 기업은 1천500유로(약 200만원)의 과태료를 물어야 한다.
'Z' 표시 구호품 상자 주변의 마리우폴 주민 |
'Z' 기호는 우크라이나 침공을 앞두고 국경에 집결한 러시아군 전차와 트럭 등 장비에 그려진 것이 언론에 포착된 것을 계기로 러시아에서 전쟁 지지의 상징이 됐다.
특히 성게오르기우스 리본으로 Z자를 그린 문양이 러시아 전역에서 극단적 애국주의를 자극하는 상징물로 간판, 의류 등에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Z 기호에 대해 "러시아의 전쟁범죄, 도심 폭격, 살해된 우크라이나인 수천 명을 상징한다"면서 전세계에서 Z 기호의 정치적 사용을 금지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앞서 라트비아, 몰도바는 Z 상징물 사용이 금지됐다. 독일은 금지 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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