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청 재직시절 김기현 사찰 보고서 발견,폭로
검찰,이에 주목한 듯 25일 재판 증인 출석 요청
사찰정보 경찰이첩,조국 관여 여부도 촛점일 듯
김 증언에 따라 의혹 진실 규명 급물살 탈 수도
오후5시 '강찬호의 투머치토커' 상세보도
문재인 청와대의 '민간인 사찰 의혹'을 폭로해 '문재인·조국 킬러'로 불려온 공익제보자 김태우 전 검찰 수사관이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과 하명수사 의혹 사건 재판의 검찰 측 핵심 증인으로 채택돼 25일 법정 증언대에 선다. 김 전 수사관은 중앙일보 유튜브 '강찬호의 투머치토커'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수사관은 2018년 청와대 민정수석실 특감반원으로 근무하던 시절 민정수석실이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김기현 당시 울산시장에 대해 작성한 정보와 수사 동향 보고서를 발견하고, 촬영한 바 있다. 이런 그를 검찰이 핵심 증언으로 채택함에 따라 청와대의 울산 선거 개입과 하명 수사 의혹의 진실 규명에 근거가 제공될 가능성이 기대된다.
김 전 수사관은 "검찰이 최근 법원을 통해 증인으로 출석해달라고 요청해왔다"면서 "강서구청장 예비후보로 선거 운동 중이라 경황이 없어 연기하려 했으나, 검찰이 2~3차례 더 출석을 요청해온 데다 울산 사건의 진실이 조속히 규명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여겨 25일 오후 3시 서울중앙지방법원 재판정에 증인으로 출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검찰이 김 전 수사관을 증인으로 채택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두 가지 중 하나로 추정된다. ①김 전 수사관이 문재인 청와대의 김기현 시장 정보 수집 보고서를 발견하고 촬영해둔 만큼 이와 관련한 증언을 청취하거나 ②문재인 청와대가 김기현 시장 첩보를 경찰에 이첩한 것과 관련해 당시 청와대 특감반원으로 재직한 김 전 수사관에게 이첩의 '구조'를 묻기 위해 증인으로 채택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첩의 '구조'에 대해 김 전 수사관은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수집한 정보가 경찰에 이첩되려면 반드시 민정수석의 승인이 필요하다. 울산 사건의 경우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야당 소속 울산 시장에 대해 불법적으로 수집한 정보가 경찰에 건네졌을 의혹이 있는데, 조국 당시 민정수석이 이를 승인했는지를 따지는 것이 검찰이 나를 증인으로 채택한 이유의 하나일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조 전 수석이 관여한 사실이 밝혀지면 그에 대해서도 수사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전 수사관은 문재인 청와대 근무 시절 김기현 전 울산시장에 대한 첩보 보고서를 발견한 바 있다. 김 전 수사관에 따르면 청와대 민정수석실 특감반원으로 근무하던 2018년 특감반원 10명이 함께 사용하는 복합기 위에 놓여있는 문건을 발견했다. 그는 "내용을 보니 김기현 당시 울산 시장에 대한 정보와 수사에 대한 동향 보고서였다. 당시 나의 상관인 이인걸 전 특감반장이 지나가길래 보고서를 보여줬더니 깜짝 놀라며 뺏어가듯이 잡아채 가져갔다. 그러면서 이 반장은 내게 '이거 누가 알면 안 된다'며 철통 보안을 당부했다."고 밝혔다. 김 전 수사관은 "보고서를 보고 놀랐다. 완전히 정치인 관련 보고서로 민정수석실의 업무를 벗어난 불법 행위였다. 이때 김기현 전 시장에 대한 첩보(수집)가 청와대에서 시작된 걸 알았다"며"보통 특감반 개인이 생산하는 문서는 보안 때문에 다른 IO(정보관)에게 공개하지 않는데, 누군가 출력해놓고 실수로 그냥 가버린 듯하다"고 했다. 김 전 수사관은 이 문건을 휴대전화로 촬영해놓았다.
6.1 지방선거 강서구청장 국민의힘 예비후보로 나선 김 전 수사관은 자신의 폭로를 통해 터졌던 조국 사태의 과정과 내막을 밝힌 저서'김태우의 블랙리스트'를 최근 냈다.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및 하명수사 의혹=2018년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청와대가 송철호 시장의 당선을 돕기 위해 각종 불법·탈법을 저질렀다는 의혹이다. 검찰은 청와대 인사들이 송 시장 측에 정부 내부 정보를 넘겨줘 공약 수립 등을 돕고 송 시장의 당내 경쟁자의 경선 출마 포기를 종용하는 한편 송 시장의 본선 경쟁자이던 김기현 전 울산시장의 측근 비위 첩보를 작성하고 울산경찰청에 전달해 '하명 수사'를 하게 함으로써 선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내용은 오후 5시 중앙일보 유튜브 '강찬호의 투머치토커' 김태우 인터뷰 편에서 상세히 보도된다.)
강찬호 기자 stoncol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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