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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수입 밀 가격이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13년여 만에 t당 400달러 선을 돌파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공급 불안과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조치로 인한 물류 차질 등이 맞물린 영향이다. 수입 밀을 원료로 하는 국내 식품과 사료 가격도 오르고 있어 물가 부담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20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달 밀 수입량은 42만9000t, 수입액은 1억7245만달러로 집계됐다. t당 가격은 402달러로 지난 2월 대비 8.8%, 1년 전인 작년 3월 대비 41.4% 상승했다. 수입 밀 가격이 400달러 선을 넘어선 것은 세계 금융위기를 겪던 2008년 12월(406달러) 이후 13년3개월 만이다.
이러한 가격 상승은 주요 밀 생산·수출국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영향이 크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세계 밀 교역량 점유율은 러시아가 20%, 우크라이나가 9%를 차지하고 있다. 전쟁 여파로 올해 흑해 지역의 밀 수출량은 700만t 감소할 것으로 추산된다.
또 전쟁 여파로 올해 우크라이나 봄 작물 생산량과 하계 작물 재배 면적도 이전보다 30%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그만큼 올해 공급이 줄어들 것이라는 의미다. 이와 함께 중국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상하이 등 주요 도시를 봉쇄하면서 항만 적체가 심화되고 있는 점도 영향을 주고 있다. 물류난에 해상운임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수입 밀 가격 상승은 외식 물가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의 가격 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지역의 칼국수 평균 가격은 작년 동기 대비 8.7% 오른 8113원에 달했다. 서울 지역에서 칼국수 평균가격이 8000원을 상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송광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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