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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 (화)

이슈 난민과 국제사회

“일자리·학교 등 장기적 관점서 난민 정착 고민할 때…국제사회 지원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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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르히호프 유엔난민기구 공보관 인터뷰

[경향신문]

경향신문

안드레아스 키르히호프 유엔난민기구 공보관이 16일(현지시간) 폴란드 유엔난민기구 사무소에서 경향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바르샤바 | 박용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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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난민기구(UNHCR)는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직후부터 대규모 난민과 인도주의적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을 국제사회에 경고해왔다. 지난 16일 폴란드에서 만난 안드레아스 키르히호프 유엔난민기구 공보관(사진)은 최근 우크라이나 난민의 유입이 줄었지만, 향후 전쟁의 양상에 따라 또다시 대규모로 유입될 수 있기에 국제사회의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전쟁이 두 달째다. 난민 상황은 어떤가.

“3월 초에는 폴란드에 도착하는 이들이 하루 14만명이 넘었다. 짧은 시간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난민으로 나온 것은 전례없는 일이었다. 지금은 그때보다 숫자가 많이 줄어들었다. 다만 현재 진행되고 있는 전쟁의 양상을 본다면 많은 난민들이 앞으로 또다시 국경에 밀려올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이후에는 정말 어려운 상황에 처한 이들이 도착할 수 있기에 대비가 필요하다.”

- 향후 난민 지원의 방향은 어때야 하나.

“폴란드는 그간 난민들을 따뜻하게 잘 맞아줬다. 난민들을 자신의 집에 데려가는 등 자원봉사자들의 열정도 대단했다. 다만 이제부터 살펴보려는 문제 중 하나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난민들을 어떻게 보살피느냐의 문제다. 이들이 폴란드에 오랜 기간 머물기 위해서는 더 많은 장소와 학교도 필요하고 더 많은 주택, 더 많은 식료품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는 폴란드 정부의 노력과 함께 국제적인 지원이 매우 중요해졌음을 의미한다.”

- 난민들의 장기 정착에 필요한 것은.

“머물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해주는 것뿐 아니라 특히 중요한 것은 일자리다. 폴란드 정부는 난민들이 일자리에 접근할 수 있는 길을 열어두고 있다. 아주 어린 자녀를 둔 엄마나 부모가 없는 아이들, 노인들이 어떻게 삶을 꾸려나가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 유엔난민기구는 어떤 활동에 초점을 두고 있나.

“최근에는 난민들에게 직접 현금을 지원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많은 난민들은 전쟁통에 급히 짐만 챙겨 나와야 했고 현금과 식량, 의료품 등이 부족한 상태로 왔다. 이에 소액이라도 인출해 이들이 원하는 곳에 자유롭게 쓰도록 도울 필요가 있다.”

- 국제사회가 주목할 부분은.

“우리는 한국 등 세계의 많은 이들이 우크라이나에 대해 보여준 강한 연대의식에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또 우크라이나 사태는 많은 난민 위기 중 가장 최근의 사례라는 점도 강조하고 싶다. 앞서 난민 위기가 발생했던 시리아나 예멘 등 다른 국가들의 고통은 아직도 이어지고 있고, 이번 전쟁에 따른 식량 문제로 인해 상황이 더욱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 우리는 이 모든 난민 위기를 주시해야 할 것이다.”

바르샤바 |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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