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통합 상징성·정경심 건강문제 등 거론…이석기 사면 요청도 나와
석가탄신일 계기 文대통령 결심 주목…靑 관계자 "논의된 바 없다"
청와대 |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 종교계와 시민사회 원로 등을 중심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이명박 전 대통령과 김경수 전 경남지사,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인 정경심 교수를 특별사면해야 한다는 탄원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문 대통령의 멘토로 알려진 송기인 신부를 포함한 종교계 원로들도 정 교수와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에 대한 사면을 요청하면서, 문 대통령 임기 말 사면론에 다시 불이 붙을지 주목된다.
정경심 |
24일 청와대 측에 따르면 최근 조계종을 비롯한 불교계 인사들은 방정균 시민사회수석을 통해 이 전 대통령, 김 전 지사에 대한 사면 탄원서를 문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이들은 탄원서에서 갈등과 분열을 씻고 국민통합을 이루기 위해서는 양 진영의 상징적 인사들의 사면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아울러 이들은 정 교수에 대해서 건강악화 우려 등을 이유로 사면을 요청했다.
정 교수는 최근 딸 조민 씨의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과 고려대 환경생태공학부 입학 취소 결정이 나온 이후 건강에 문제가 생겨 병원으로 이송돼 정밀 검사를 받기도 했다.
불교계 청원에 앞서 약 한달 전에는 송기인 신부, 함세웅 신부, 김상근 목사 등이 정경심 교수와 이석기 전 의원의 사면을 요청했다.
특히 사회 운동 과정에서 문 대통령과 오랜 인연을 이어왔던 원로들이 탄원에 참여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그 중에서도 송기인 신부의 경우 1972년 정의구현전국사제단에서 반독재 투쟁과 민주화에 앞장선 인물로, 문 대통령의 '멘토'인 것은 물론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신적 지주'로 불리기도 했다.
이 밖에도 여권이나 시민사회 단체를 중심으로 이 전 대통령, 김 전 지사, 정 교수 등에 대한 사면 요청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전했다.
정치권에서는 문 대통령 임기 종료 전날인 내달 8일이 석가탄신일이라는 점에서 이를 계기로 문 대통령이 마지막 사면을 단행할 수도 있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이제까지는 문 대통령이 사면을 결심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 우세했지만 이처럼 각계의 요청이 이어진다면 문 대통령이 생각을 달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에 대해 "아직 청와대 내에서 사면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는 얘기는 들어본 바 없다"며 "대통령 고유 권한인 사면에 대해 언급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hys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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