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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0 (금)

이슈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대장동 저격수' vs '이재명 지킴이'…김은혜-김동연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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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지사 선거 '윤석열-이재명 대리전' 양상…공약은 대동소이

(수원=연합뉴스) 최찬흥 기자 = 6·1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인 경기지사 선거에서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맞붙게됐다.

연합뉴스

김은혜 의원(왼쪽)·김동연 전 부총리
[연합뉴스 자료사진]


김 전 부총리는 25일 안민석·조정식 의원, 염태영 전 수원시장과 4파전으로 진행한 본경선에서 과반을 득표(득표율 50.67%), 결선투표 없이 후보로 확정됐다.

김 전 부총리는 외부 인사로 당내 기반이 취약했지만 경선 과정에서 대세론을 형성하며 5선 국회의원, 3선 지자체장을 지낸 상대 후보들을 제압했다.

문재인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를 지낸 김 전 부총리는 지난 대선에 새로운물결 후보로 출마했으나 선거 막판에 후보직을 사퇴하고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이재명 전 경기지사 지지를 선언했다.

그는 경선 기간 내내 "지난 대선에서 이 전 지사와 연대한 제가 그의 가치를 발전시키겠다"고 거듭 강조하며 이 전 지사의 도정 철학과 정책을 계승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국민의힘 김 의원은 지난 22일 당내 경선에서 52.67%(현역 의원 감산점 5% 반영)를 얻어 두 차례 대선 후보를 지낸 4선 의원 출신의 유승민 전 의원(44.56%)을 꺾고 공천권을 거머쥐었다.

대장동이 있는 성남 분당갑을 지역구로 둔 초선의 김 의원은 지난 대선 정국서 '대장동 저격수'로 이름을 알린 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을 지냈다.

민심(民心)에서는 유 전 의원이 우세했으나, '당심'(黨心)에서 크게 앞선 김 의원이 경기지역 현역 의원 및 당협위원장 상당수의 공개 지지 선언을 끌어내는 등 조직표를 대거 흡수하며 파란을 일으켰다.

김 의원은 MBC 기자 출신으로, 경기지사 후보 선출로 '전국구 정치인'으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결국 대장동 저격수로 '윤 당선인의 입'이었던 김 의원과 '이 전 지사 지킴이'를 자처하는 김 전 부총리의 경기지사 선거 양자 대결은 '윤석열-이재명 대리전' 양상으로 전개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이를 고려한 듯 김 의원은 지난 22일 국민의힘 후보로 선출된 직후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 모두가 이재명 전 지사의 계승자를 자처하고 중앙정부에 맞서는 정치 대결만을 이야기한다"며 "(경기도지사 자리가) 누군가의 정치적 구름판이나 재기를 위한 발판이 돼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에 맞서 김 전 부총리는 24일 TV 토론회에서 "국민의힘 김 의원은 윤석열 당선인의 아바타다. 윤 당선인과 인수위가 검찰 공화국으로 가려 하고 있고 정치보복 가능성이 크다"며 "경기도에서 이겨 윤석열 정부의 독선을 막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과 김 전 부총리는 공약 측면에서 별 차이를 보이지는 않고 있다.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연장·신설, 재건축·리모델링 활성화, 소상공인 자영업자 신용회복 등의 핵심 정책은 대동소이하다.

다만 이 전 지사의 트레이드마크였던 기본 소득 등 보편적 복지와 관련해서는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김 전 부총리의 경우 정통 재정 관료 출신으로서 국정 운영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우는 반면, 김 의원은 중앙정부·서울시와 협력을 끌어낼 수 있는 이점을 앞세우고 있다.

c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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