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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8 (월)

이슈 김정은 위원장과 정치 현황

김정은 “근본이익 침탈 때 핵무력 사명 결행”…열병식에 ICBM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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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밤,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돌 열병식 연설

외부의 군사침탈 때 핵대응 ‘경고’

한·미 직접 겨냥 비난·요구는 없어

열병식에 신형 ICBM 화성-17형 등 등장


한겨레

조선인민군 총사령관이기도 한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은 25일 밤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진행된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돌 경축 열병식’에 참석해 한 연설을 통해 “격변하는 정치군사 정세와 앞으로의 온갖 위기에 대비해 핵무력을 최대의 급속한 속도로 더욱 강화 발전시키기 위한 조치들을 계속 취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고 26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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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은 “핵무력을 질량적으로 강화해 임의의 전쟁 상황에서 작전의 목적과 임무에 따라 각이한(서로 다른) 수단으로 핵 전투능력을 발휘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6일 보도했다.

조선인민군 총사령관이기도 한 김정은 총비서는 25일 밤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진행된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돌 경축 열병식”에 참석해 한 연설을 통해 “격변하는 정치군사 정세와 앞으로의 온갖 위기에 대비해 핵무력을 최대의 급속한 속도로 더욱 강화 발전시키기 위한 조치들을 계속 취해나갈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김 총비서는 “우리 핵무력의 기본 사명은 전쟁을 억제함에 있지만 이 땅에서 우리가 결코 바라지 않는 상황이 조성되는 경우에까지 우리의 핵이 전쟁 방지라는 하나의 사명에만 속박돼 있을 수는 없다”며 “어떤 세력이든 우리 국가의 근본이익을 침탈하려든다면 우리 핵무력은 의외의 자기의 둘째 가는 사명을 결단코 결행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어떤 세력이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의 군사적 대결을 기도한다면 그들은 소멸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의 ‘핵’은 기본적으로 ‘전쟁·침략 억지력’이지만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같은) 외부 세력의 군사적 침략 등의 위기 상황에선 핵으로 대응할 수도 있다는 엄포다. 이는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부부장이 지난 5일 발표한 개인담화에서 “우리는 전쟁을 반대한다”면서도 “남조선이 우리와 군사적 대결을 선택하는 상황이 온다면 부득이 우리의 핵 전투 무력은 자기의 임무를 수행해야 하게 될 것”이 밝힌 것과 근본적으론 맥이 통하는 발언이다.

다만 김정은 총비서는 4214자 분량의 연설에서 한국이나 미국을 직접 겨냥해 비난하거나 뭔가를 하라는 요구 사항을 밝히지는 않았다. 기본적으로 ‘외부’보다는 ‘내부’를 주된 청취자로 삼은 연설이라고 할 수 있다.

김 총비서는 “힘과 힘이 치열하게 격돌하는 현 세계에서 국가의 존엄과 국권, 진정한 평화는 그 어떤 적도 압승하는 강력한 자위력에 의해 담보된다”며 “우리는 계속 강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 총비서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포-17’형 시험발사 성공 공헌자”들과 기념사진(3월28일 <노동신문> 1면)을 찍으면서도 “우리는 더욱 강해져야 한다”고 이들을 독려한 바 있다.

김 총비서는 “혁명군대”를 “국가방위의 주체”이자 “국가발전의 힘있는 역량”이라 규정해, 인민군이 경제 건설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는 기존의 방침을 거듭 확인했다. 이어 “정치사상 강군화, 군사기술 강군화”를 조선인민군의 “핵심 목표”로 제시했다.

열병식에는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포-17형” “조선의 절대병기의 하나인 초대형 방사포” “최신형 전술 미사일” 등 “각종 첨단무장 장비들”이 등장했다고 <중통>이 전했다.

한겨레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은 25일 밤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진행된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돌 경축 열병식”에 부인인 리설주 여사와 함께 참석했다고 26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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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총비서는 부인인 리설주 여사와 함께 열병식(김일성광장)과 경축연회(노동당 본부청사 정원)에 참석했고, “인민군 각급 부대 지휘관들”과 기념사진(노동당 본부청사)을 찍었으며, 박정천 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등 군 고위인사들과 함께 대성산 혁명열사릉에 참배했다고 <중통>이 전했다.

조선인민혁명군은 1932년 4월25일 김일성 주석이 창건했다고 주장하는 ‘항일유격대’로, 북에선 1978년부터 2017년까지 이날을 ‘건군절’로 기념했다. 그러다 2018년 노동당 정치국 결정서를 통해 2월8일을 조선인민군 창건일로, 4월25일을 조선인민혁명군 창건일로 지정했고, 2020년부터 국가 공휴일로 지정해 기념하고 있다.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기념일을 계기로 열병식을 한 건 북한 역사에서 처음이다.

이제훈 선임기자 nom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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