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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자영업자 곡소리" vs "타사보다 저렴"…배민 새 광고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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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배달의민족이 오는 28일 출시하는 새 광고상품 '우리가게클릭'을 두고 자영업자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국내 배달앱 1위 배달의민족이 내놓는 새 광고상품 '우리가게클릭'을 두고 자영업자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배달비는 물론 식자재값, 임대료, 인건비 등이 끝없이 오르는 상황에서 새 광고비 부담까지 떠안아야 한다는 불만이다. 배민 측은 더 많은 이용자에게 가게를 노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며, 과금 정도가 타사에 비해 낮은 수준이란 입장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오는 28일부터 클릭당 과금(CPC) 방식의 우리가게클릭 광고상품을 선보인다. CPC는 이용자가 광고를 클릭할 때마다 소정의 금액을 차감하는 방식이다. 배민의 경우 자영업자가 최소 5만원에서 최대 300만원까지 예산을 설정하면 이용자가 광고를 클릭할 때마다 200~600원씩 빠진다.

그동안 배민은 자영업자가 월 8만8000원에 특정 지역에 깃발을 꽂아 가게를 노출하는 정액제 광고 '울트라콜', 앱 상단에 3개 업체를 무작위 노출하되 주문건당 6.8%의 수수료를 받는 정률제 광고 '오픈리스트'를 주요 광고상품으로 운영해왔다.

배민이 새롭게 추가하는 광고상품 우리가게클릭은 소비자와 실제로 음식을 주문하는지와 상관없이 클릭수에 따라 광고비가 빠져나간다는 점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의무 가입이 아닌 선택 상품이지만 경쟁이 치열해진 자영업 시장에서는 울며 겨자먹기로 가입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경쟁 업체가 악의적으로 상대 가게를 클릭해 광고비만 빠져나가도록 할 수 있단 우려도 나온다. 다만 배민 측은 "중복클릭은 과금 대상이 아니다"라며 "동일 가게라면 이용자당 1회의 클릭만 과금하며 30분 이상 앱에서 활동이 없을 경우에만 추가 과금된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배민 CPC 광고에 대한 비판이 지나치다는 의견도 나온다. CPC는 현재 네이버와 카카오 등 포털의 주된 수입원 중 하나이며 이커머스업체 쿠팡, 11번가 등도 해당 상품을 운영 중이다. 도달률과 관계없이 최대 수천만원을 내야 하는 다른 광고상품과 달리 이용자가 클릭한 횟수만큼만 비용을 내면 돼 중소업체가 많이 활용한다. 배민의 경우 과금 수준도 낮은 편이다. 배민 관계자는 "한 번 클릭에 10만원에서 100만원 수준으로 차감하는 타 업체들에 비해 배민의 클릭당 200~600원은 과도하다고 보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광고효과 역시 기대해볼 만하다. 일반 이커머스 플랫폼의 경우 소비자가 CPC 광고를 접하더라도 곧바로 해당 상품을 구매하지는 않는 경향이 있다. 이와 달리 배달앱은 당장 먹을 음식을 주문하러 접속하기 때문에 주문 전환 비율이 높다. 배민 앱에 접속해 주문으로 전환되는 비율이 약 80% 수준임을 고려하면 광고비를 투자해 노출 기회를 늘리는 게 자영업자 매출 증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배민 관계자는 "우리가게클릭은 광고를 늘려 더 많은 고객에게 적극적으로 매장을 홍보하려는 업주가 자발적으로 신청하는 상품"이라며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가게 홍보가 가능하고 실제 클릭한 만큼 비용이 지출된다는 점에서 효과적인 상품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하린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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