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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사재기와 매점매석

"상하이가 반면교사" 식료품 사재기에 중국 냉장고 판매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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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상거래업체 이달 판매량 200%↑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식료품 사재기 바람과 함께 중국의 냉장고 판매량도 덩달아 급증했다.

연합뉴스

출고 위해 쌓여 있는 하이얼 냉장고들
[베이징청년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28일 중국신문망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이달 들어 전자상거래업체 톈마오의 냉장고 판매량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200% 증가했다.

하이얼 냉장고만 하루에 200대가량 판매된 경우도 있었다.

다른 전자상거래 업체 관계자는 중국신문망에 "최근 일주일 새 5천대 이상의 냉장고가 팔렸다"며 "작년 동기 대비 200% 증가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대부분 용량이 큰 냉장고"라며 "판매량 상위 도시는 항저우, 상하이, 베이징"이라고 전했다.

이들 도시는 최근 코로나19가 확산해 봉쇄 조치가 내려졌거나 봉쇄될 것을 우려해 채소 등 식료품 사재기 바람이 분 공통점이 있다.

궈메이 전기와 쑤닝이거우 등 중국의 대표적인 전자제품 업체들도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한 지난달 이후 냉장고 판매량이 작년보다 30∼40% 늘었다.

이달 들어 톈마오의 냉장고 검색 횟수는 작년 중국의 연중 최대 할인 행사인 11·11 쇼핑축제(雙11·쌍십일) 때를 넘어섰다.

중국의 검색어 사이트 바이두의 최근 일주일 냉장고 검색량도 작년 같은 기간보다 190%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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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쇄된 베이징 차오양구로 배달되는 냉장고들
[중국신문망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상하이에 이어 베이징 일부 지역이 봉쇄되자 냉장고에 쏠린 소비자들의 관심이 반영된 것이라고 현지 매체들은 분석했다.

가전업계 관계자들은 "코로나19 확산과 봉쇄 지역 증가로 채소 등 신선식품 구매가 늘면서 냉장고도 사재기 대상이 됐다"고 말했다.

지난달 28일 갑작스럽게 도시 봉쇄가 내려진 뒤 한 달이 되도록 풀리지 않는 상하이 사례가 반면교사가 된 셈이다.

코로나19 확산에도 봉쇄는 없을 것이라는 당국의 말만 믿었던 상하이 시민들은 심각한 생필품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항저우 등 인근 도시로 코로나19가 확산하고, 베이징 일부 지역마저 봉쇄되자 중국 소비자들은 언제 닥칠지 모르는 봉쇄에 대비해 생필품 장만에 나섰고, 냉장고 수요도 덩달아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

하이얼의 냉장고 판매 책임자 산티샤오는 "통상 냉장고 판매 성수기는 춘제(중국의 설) 전이고 3, 4월은 비수기"라며 "올해 같은 현상은 극히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가 소비 패턴을 바꾸고 있다"며 "냉장고가 필수 가전제품으로 자리 잡는 트렌드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p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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