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각 이어 ‘서오남’ 도드라져
청년·여성 기용 공약도 후퇴
민주 “국민통합에 역행” 혹평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가 29일 오후 충북 음성군 한국고용정보원에서 충북혁신도시 현안보고 및 국립소방병원 건립 관련 브리핑을 받기 전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1일 공개된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의 초대 대통령실 인사의 특징은 50·60대 남성 중심으로, 이명박 정부 관료 출신이 대다수라는 점이다. 호남 출신은 0명이고, 여성·청년 기용도 소홀해 국민 통합 정신에 부합하지 않는 인선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새로 발표된 10명과 4월13일 발표된 김대기 비서실장 내정자까지 포함해 현재까지의 대통령실 주요 참모 11명의 이력을 보면, 이명박 정부에서 활동한 이력이 눈에 띈다.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내정자는 이명박 정부 시절 외교통상부 제2차관을 지냈다. 김태효 안보실 1차장 내정자는 이명박 청와대 대외전략비서관·대외전략기획관 출신이다.
최상목 경제수석 내정자는 2007년 이명박 전 대통령 인수위원회에서 실무위원을 맡았고, 이후 기획재정부에서 강만수 기재부 장관 정책보좌관 등을 지냈다. 강승규 시민사회수석 내정자는 이명박 대선캠프 커뮤니케이션팀장과 이명박 인수위원회 부대변인을 지냈다. 김대기 비서실장 내정자는 이명박 청와대 정책실장 출신이다.
인수위 관계자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윤 당선자가 능력 위주의 ‘실무형 대통령실’을 추구하다보니 관료 출신이 많은 것이지, 이명박 정부 출신을 특별히 선호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치인 출신을 최소화하고 학계·관료·언론인 등 전문성을 우선시한 인선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내각 인선에 이어 대통령실 인선에서도 50·60대 남성 중심의 인선이 반복됐다. 이날 인사에선 안상훈(53) 사회수석 내정자의 나이가 가장 어리다. 여성은 강인선 대변인 1명뿐이다.
출신지로 보면, 11명 가운데 김대기(경남)·김용현(경남)·신인호(부산)·이진복(부산)·강승규(충남) 내정자 5명을 제외한 6명이 서울 출신이다. 호남 출신은 단 1명도 없다. 장 실장은 “각 비서실, 수석실 행정관에 각 분야별로 청년들이 많이 들어갈 수 있도록 향후 인선에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수석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오늘 발표된 대통령실 인선은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였다”며 “국민통합에 역행하고 잘못된 정책을 되살리겠다는 것”이라고 혹평했다.
오연서 기자 loveletter@hani.co.kr
벗 덕분에 쓴 기사입니다. 후원회원 ‘벗’ 되기
항상 시민과 함께 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 신청하기‘주식 후원’으로 벗이 되어주세요!
[ⓒ한겨레신문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