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력이나 도덕성에 관계없이 친한 사람 데려다 쓰는 동창회 인사”
“위임된 권력이 검찰 후배·동창·지인 전리품이냐”
“국민들이 걱정했던 검찰공화국 그림이 완성되어가는 느낌”
“내로남불과 적반하장을 외치던 윤 당선인과 국민의힘은 지금 어디로 가고 있나”
“50년 지기, 아크로비스타 회원 발탁…정말 산 넘어 산”
윤호중·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과 박홍근 원내대표가 2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더불어민주당은 2일 윤석열 당선인의 초대 대통령 비서실 인사를 ‘윤석열 동창회’로 규정하며 맹비난 했다.
특히 이명박 정권 마지막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냈던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 기용 등 대통령 참모로 MB맨이 대거 컴백한 것을 성토했다.
박지현 민주당 공동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그 내각에 그 비서실”이라며 “능력이나 도덕성에 관계없이 친한 사람 데려다 쓰는 동창회 인사가 대통령 비서실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우선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에 대해선 “당선인의 초등학교 동창이자 MB(이명박) 정부 외교통상부 2차관을 지냈다”며 “대북 강경론자로 알려진 김 내정자가 한반도 평화정책을 제대로 설계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지적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에 대해서도 “이명박 정부 대외전략기획관을 지냈고, 한반도에 유사시 일본 자위대가 개입할 수 있다는 논문을 썼던 문제의 인물”이라며 “당시 외교참사라는 비판을 받았던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을 밀실 추진한 장본인이기도 하다”고 힐난했다.
또 “시민사회 관련 전문성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친이계 (전) 국회의원 강승규 시민사회수석 내정자 역시 문제 인사로 지목되고 있다”고 짚었다.
박 위원장은 “여기에 민정수석실과 인사수석실을 폐지하고 검증업무를 법무부에 맡기겠다고 한다”며 “검찰이 행정부 인사와 감찰 업무까지 담당하는 세상이 올 것 같다. 국민들이 걱정했던 검찰공화국 그림이 완성되어가는 느낌”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내로남불과 적반하장을 외치던 윤 당선인과 국민의힘은 지금 어디로 가고 있나”라며 “혹시 국민께 위임받은 권력을 검찰 후배와 동창과 지인들의 전리품 쯤으로 생각하는 건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이번엔 40년 지기를 넘어서 50년 지기 친구가 등장했고, 이른바 아크로비스타 회원들 또한 발탁됐다”며 “정말 산 넘어 산”이라고 가세했다.
박 원내대표는 “지난 3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출범 당시 윤 당선인은 국정과제의 모든 기준은 국익과 국민이 우선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며 “그러나 인수위 활동은 청와대 졸속 이전과 관저 쇼핑으로 국가안보를 저해하고 국무위원 인사 대참사로 국민을 절망하게 한 것 뿐이었다. 이제라도 윤 당선인과 인수위는 국민과의 약속을 돌아보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태진 비대위원 역시 “동창회는 청와대 밖에서 하길 바란다”며 “초등학교 동창 김성한 안보실장을 비롯해 고등학교 선배 김용현 경호처장 인선 등 내각 인선과 다를 바 없이 대통령실 참모진 역시 서육남(서울대·60대·남성)으로 채워졌다”고 거들었다.
김 비대위원은 “청년들은 구직 기준을 맞추기 위해 자격증, 영어시험 등 온갖 스펙을 쌓아가며 공정한 경쟁을 위해 노력을 다하고 있는데 국정을 운영하는 청와대 주요 요직 채용이 '윤석열과 친구들'이어서 되겠느냐”며 “친분이 윤 당선인의 인선 기준인 건지, 아님 주변에 실력있는 사람이 없어서 구하고 구한 결과가 친구인지 참 궁금하다”고 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