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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1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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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 '깐부' 中에 4개월간 천연가스 수출량 60%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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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김지산 특파원]
    머니투데이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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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럽 주요 구매자들이 러시아산 천연가스 수입을 줄인 틈에 중국은 수입량을 되게 크게 늘렸다. 중국 내 수요 증가와 러시아 측면 지원이 고루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러시아 가스 생산업체 가스프롬은 올 4월까지 중국에 대한 천연가스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0% 증가했다고 최근 발표했다.

    이는 같은 기간 구소련 국가(CIS) 이외 지역에 대한 가스프롬 수출량이 26.9%가량 줄어든 501억㎥에 그친 것과 크게 대조된다. 이런 현상은 지난달 유럽에서 특히 심했다. 가스프롬이 지난달 1~26일 유럽에 수출한 천연가스 양은 하루 평균 2억8980㎥로 전월보다 18% 줄었다.

    러시아와 중국의 에너지 동맹은 러시아가 2019년 시베리아 송유관을 통해 중국에 가스가 공급하면서 시작됐다. 2020년 가스프롬은 41억㎥를 공급했는데 2025년까지 공급량을 9배가 넘는 380억㎥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다.

    2월에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175억달러(약 149조원) 규모 석유, 가스 거래에 서명했다. 가스프롬은 이때 러시아 사할린에서부터 중국 헤이룽장성까지 이어지는 새로운 파이프라인 '시베리아의 힘2'를 통해 중국에 연간 100억㎥ 가스를 공급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가스프롬은 "극동 파이프라인을 통한 가스 공급량은 연간 480억㎥로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스프롬은 이에 더해 러시아에서 몽골을 거쳐 중국으로 이어지는 또 다른 송유관 '소유즈 보스토크'도 구상 중이다. 구상이 실현되면 연간 500억㎥ 가스가 추가로 공급될 수 있다.

    유럽의 러시아산 천연가스 수입 축소와 중국의 수입 확대를 온전히 러시아 제재에 관한 국가·지역별 대응의 결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유럽의 경우 아시아에서 수요 감소로 액화천연가스(LNG)와 현물시장에서 구매를 선호하면서 가스프롬 물량을 줄인 효과가 나타났다.

    ICIS의 분석가 토마스 로저스는 "4월 들어 고객들이 가스프롬과 장기 거래를 하는 것보다 현물 시장에서 가격이 더 낮아 이쪽으로 눈을 돌렸을 뿐"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의 경우도 지난해 3725억㎥ 가스를 소비했는데 이중 1675억㎥가 수입 물량이었다. 지난해 가스 수입량은 전년 대비 19.9% 증가했다. 어차피 수요가 느는 와중에 러시아산 수입을 늘리는 것으로 수급과 외교를 함께 풀어간 셈이다.

    베이징(중국)=김지산 특파원 s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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