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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남북관계와 한반도 정세

1970년대 '남북회담' 사료 첫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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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남북이 1970년대 대화를 했던 문서가 처음으로 공개됐다.

통일부는 1970년 8월부터 1972년 8월까지 약 2년간 남북회담 기록이 담긴 ‘남북대화 사료집’ 제2~3권을 일반에 처음 공개했다고 4일 밝혔다.

총 1652쪽 분량에 달하는 문서에는 분단 이후 남북이 적십자 회담을 통해 처음 대화의 문을 연 시점부터 25차례에 걸친 남북적십자 예비회담까지의 진행 과정이 두루 담겨 있다.

제1차부터 5차례에 걸친 남북적십자 파견원 접촉, 총 25차에 이르는 남북적십자 예비회담, 의제문안(제1차~제13차) 및 진행절차(제1차~제3차) 실무회의 내용 등이 포함됐다.

1945년 분단 이후 26년만에 공식 석상에서 마주 앉은 남북 대표단의 회담은 팽팽한 신경전 끝에 약 3분 만에 끝났다는 사실도 확인할 수 있다.

남북 당국간 최초의 합의는 1971년 9월 체결된 예비회담 진행 절차에 관한 합의서로 현재까지도 회담 운영 절차에 관한 기본 틀 역할을 하고 있다고 통일부는 전했다.

남북이 1972년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위한 최초 5개 항 합의 때 ‘자유로운’이란 문구를 놓고 신경전을 펼친 사실도 확인됐다.

통일부 당국자는 “가장 중요한 것은 회의록으로, 당시의 발언을 하나도 빼지 않고 공개하는 사료 공개는 최초”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다만 이번 공개 과정에서 1652쪽 가운데 개인정보 등이 포함된 총 4분의 1가량의 문서는 비공개 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1972년 7·4 남북공동성명 발표를 끌어낸 이후락 당시 중앙정보부장과 북측 김영주 당 조직지도부장 간 협상과 이후락 부장 및 김일성 당시 내각 수상 등과의 회담 내용은 공개목록에 포함되지 않았다.

통일부는 국민들의 알권리와 대북정책 추진의 투명성을 제고하고자 남북회담 과정에서 생산되거나 접수된 문서 중 30년이 지난 것들을 공개하기로 했다.

통일부는 첫 공개를 시작으로 1970년부터 1981년까지의 회담 문서를 올해 안에 순차적으로 공개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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