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본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으로 국내 기준금리 상승도 빨라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과거 금리 인상기에 주가가 올랐던 자동차 등 일부 업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가장 최근 국내 기준금리가 상승한 2018년 11월 이후 1년 동안 자동차 섹터가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꾸준한 배당으로 금리 인상기 수혜주로 분류되는 보험과 통신주는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이번에도 이 같은 패턴이 반복될지 주목된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기준금리 상승기인 2018년 11월 이후 1년 동안 자동차 섹터가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KRX자동차'지수는 17% 상승했다. 2018년 11월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1.5%에서 1.75%로 인상한 시점이다. 두 번째로 주가 상승률이 높았던 섹터 지수는 '자유소비재'가 차지했는데 역시 현대차, 기아 등 자동차 기업이 편입돼 있다.
반면 대표적인 배당주로 금리 인상기 수혜주로 각광받는 보험주와 방송·통신주 섹터는 1년간 지속적으로 주가가 하락하는 양상을 보였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주요 통신사들이 포진한 'KRX방송통신'지수는 2019년 2월 주가가 11% 하락했고 금리 인상 1년 뒤인 2019년 11월에는 낙폭을 19%로 키웠다. 'KRX보험'지수도 같은 기간 낙폭이 각각 11%, 27%에 달해 가장 높았다.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돼 미리 올랐던 주가가 막상 금리 인상이 시작되면서 하락했다는 분석이다.
금융투자업계는 올해에도 자동차주 전망을 긍정적으로 점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발표된 분석 보고서 17곳 중 14곳이 주당순이익(EPS)을 상향 조정했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부족에 따른 생산 차질과 전쟁으로 인한 러시아 공장 가동 중단, 중국 봉쇄에 따른 물류 병목현상으로 글로벌 도매 판매가 7%나 감소한 어려운 분기였음에도 호실적을 기록했다"며 2분기에도 호실적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26일 열리는 한은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 기준금리가 두 달 뒤에는 2% 수준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와서다.
[강인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