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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2 (토)

용산 이전했다지만…직원 절반은 일단 광화문청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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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정부 출범 ◆

매일경제

윤석열 대한민국 20대 대통령은 취임 첫날인 10일부터 서울 용산의 옛 국방부 청사에 마련된 새 대통령실에서 업무를 시작한다.

다만 대통령실 소속 행정관이나 일반 직원 상당수가 용산 새 집무실에서 근무하지 못할 것으로 9일 확인됐다. 국방부 청사를 리모델링해 만든 대통령실 규모가 기존 청와대에 비해 물리적인 면적 자체가 작은 데다 메인이라고 할 수 있는 2~4층에 대한 공사와 이사가 제대로 끝나지 않아 새로 발령받은 대통령실 직원 중 절반가량은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임시로 업무를 봐야 하는 상황이다.

윤 대통령 취임을 하루 앞둔 이날 용산 새 대통령실 건물 주변에는 어른 허리 높이 펜스가 완비됐다. 출입구에는 접이식 차단막이 설치됐고 곳곳에 청와대 경비·경호를 담당하는 경찰부대인 101경비단 병력이 배치됐다. 새 대통령실 건물은 외부인 출입을 엄격히 통제하는 가운데 새 입주자인 윤 대통령을 맞을 막바지 준비로 바쁜 모습이었다.

지하 3층~지상 10층으로 이뤄진 새 대통령실 건물 가운데 1층은 출입기자실과 언론브리핑실로 사용된다. 기존 청와대 프레스센터 격인 '춘추관' 2개 층에 들어 있던 시설이 한 층으로 압축되는 것이다. 대통령실 측은 지난주 말까지 이곳에 책상과 의자 등 각종 집기들을 설치했다.

2층에는 대통령 본집무실과 접견시설이 자리한다. 대통령실 측은 지난달 28일 전반기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종료한 직후부터 기존 국방부 장차관실과 중·대규모 회의실을 리모델링했다. 기존 국방부 정책관실이 있던 3층은 5명의 대통령실 수석과 일부 비서관이 사용하게 될 전망이다. 4~10층은 비서실, 경호처, 민관 합동위원회가 들어서 윤석열정부 국정 중추 역할을 하게 된다. 윤 대통령이 취임 후 임시로 이용할 5층 집무실은 사무공간과 대통령이 간간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내실 등이 설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5층에는 임시 대통령 집무실 외에도 대통령비서실장실도 자리 잡을 것이라고 행정안전부 측은 설명했다.

국방부는 대통령실을 신속하게 설치하기 위해 당초 14일까지 지속하려던 이전작업을 열흘 앞당겨 지난 5일 '이사작전'을 끝마치고 청사를 완전히 비웠다. 그러나 리모델링 착공이 늦어지며 새 정부 출범 후 추가 작업이 불가피해졌다.

이날 한 대통령실 관계자는 "현재 이사가 마무리되지 않은 곳이 있어 발령받은 모든 인원이 근무할 물리적인 공간이 부족하다"면서 "조직마다 차이는 있지만 초반에는 비서관급 아래 행정관과 행정요원 중 절반이 용산에서, 절반은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등에서 근무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전작업을 관리하는 행안부에서도 후속 작업에 한 달 정도가 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행안부 관계자도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이전 현장을 찾은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에게 "일단 1차로 공사를 마친 공간에 대통령과 직원들이 근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2차 공사는 6월 중순까지 마무리해서 최종적으로 전체 건물에 대한 이전을 완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 / 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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