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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이슈 세계 금리 흐름

금리인상 수혜주 아냐?…은행주 뉴욕증시에서 하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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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경향신문

토스증권 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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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에서 제이피모건체이스, 골드만삭스 등 은행주가 올해 들어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은행주는 금리가 인상되면 순이자마진(NIM)이 증가해 흔히 ‘금리인상 수헤주’로 꼽히지만, 투자자들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강한 긴축이 불황을 불러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제이피모건체이스, 골드만삭스, 뱅크오브아메리카, 모건스탠리 등 은행주가 “2년간의 팬데믹 호황 이후 올해 폭락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제이피모건체이스의 이날 주가는 121.86달러로 올해 1월3일(161.70달러)과 비교해 24.64% 하락했다. 같은 기간 뱅키오브아메리카(-21.24%), 골드만삭스(-21.87), 모건스탠리(-19.00%)도 하락했다. S&P500지수가 올해 들어 16.79% 떨어진 것과 비교해도 낙폭이 크다.

통상 기준금리가 높아지면 예대마진도 증가해 은행주에 호재로 작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미 연준은 올해 들어 기준금리를 3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0.25%포인트, 5월 FOMC에서 0.5%포인트 인상했다. 이에 미국 투자은행(IB) 스티펠파이낸셜의 계열사인 KBW의 연구원들은 올해 뱅크오브아메리카과 제이피모건의 순이자 수익이 각각 18%, 17%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기준금리 인상에도 은행주가 하락세를 보이는 것은 연준의 긴축 속도가 너무 빨라 불황을 촉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투자자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기 때문이라고 봤다. 키이스 호로위츠 씨티그룹 연구원은 “투자자들은 연준이 경기침체와 신용손실로 이어질 수 있을 때까지 밀어붙일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미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1.4% 하락해 2020년 봄 팬데믹 초기 이후 최악을 기록했다.

반면, 소비와 기업 지출은 여전히 강세를 보였다. 은행 임원들은 여행과 오락 분야가 높은 지출을 기록한 것에 낙관적인 입장을 견지했다. 모건스탠리의 CEO 제임스 고먼은 지난주 월스트리트 저널 CEO 서밋에서 “은행 주식은 잠재력에 비해 크게 저평가되어 왔다”고 말했다.

10일 국내 증시에서도 올해 들어 호실적에 상승세를 탔던 국내 은행주가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오후 2시30분 기준 하나금융지주는 전날 종가보다 3.16%, 신한지주는 2.48%, 우리금융지주는 2.29%, KB금융은 1.87% 하락한 지점에서 거래 중이다. 다만, 올해 첫 거래일인 1월3일과 비교해서는 하나금융지주(8.62%), 신한지주(11.01%), 우리금융지주(16.80%), KB금융(4.52%) 모두 주가가 올랐다.

김대한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금리 상승 속도가 가파를 경우 차주들의 신용 위험이 커지면서 부실 증가에 따른 은행의 이익 훼손 우려 또한 커지게 된다”며 “빠른 금리 인상으로 경기 침체 가능성이 높아질 경우에도 은행주 투자심리에는 부정적”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아직은 절대 금리 수준이 낮고 은행들의 대출 포트폴리오도 많이 달라져 있기 때문에 막연히 우려할 필요는 없다”며 “경기침체 가능성이 좀 더 구체적으로 발현되기 전까지는 은행주는 방어주로서의 매력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박채영 기자 c0c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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