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상무장관 "첨단부품 수출 제재 효과…탱크 생산도 차질"
파괴된 러시아 탱크에 오른 우크라이나 주민들 |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러시아가 서방국들의 제재에 따른 정밀 부품 부족으로 가전제품에서 반도체를 빼서 군사 장비를 만들 정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미국 상무장관이 12일(현지시간) 밝혔다.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은 이날 상원 청문회에서 첨단 기술 제품의 대러 수출을 금지하는 미국 주도의 제재에 러시아의 군사 장비와 기타 물품 생산에 차질이 생겼다고 말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러몬도 장관은 "우크라이나에서 노획한 러시아의 군사 장비를 보면 냉장고나 식기세척기에서 빼낸 반도체로 채워져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시작한 이후 미국의 대러 과학기술 제품 수출은 70% 가까이 급감했다"고 덧붙였다.
러몬도 장관에 따르면 러시아의 탱크 생산업체 두 곳은 부품이 모자라 제대로 가동되지 못하고 있다.
앞서 부품 입수가 힘들어져 러시아 최대 탱크 생산업체인 우랄바곤자보드사가 일부 근로자들을 일시 해고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러몬도 장관은 "대러 수출 제재는 러시아가 군사작전을 계속할 능력을 없애기 위한 것이며, 우리는 지금 정확히 그렇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 상무부는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러시아에 대한 전면적인 수출제한 정책을 발표했다.
상무부는 러시아의 국방, 항공우주, 해양 분야를 주로 겨냥했다며 반도체, 컴퓨터, 통신, 정보보안 장비, 레이저, 센서 등을 수출통제 대상에 넣었다.
상무부는 외국 기업이 만든 제품이라고 하더라도 제조 과정에서 미국이 통제 대상으로 정한 장비나 소프트웨어, 설계를 사용했을 경우 수출을 금지할 수 있도록 한 강력한 제재 조항인 '해외직접생산품규칙(FDPR)'도 적용했다.
doub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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