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알라룸푸르 시내 전경 |
12일 베르나마통신 등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중앙은행은 전날 통화정책위원회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로 쓰이는 1일물 정책금리(OPR)를 1.75%에서 2.00%로 0.25% 포인트 인상했다.
말레이시아가 기준 금리를 인상한 것은 2018년 1월 3.25%로 0.25% 포인트를 올린 이후 4년여 만에 처음이다.
말레이시아의 기준금리는 그동안 경기둔화와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인하와 동결을 반복해 2020년 7월부터 최저치인 1.75%를 유지해왔다.
말레이시아 중앙은행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공급망 차질 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금리 인상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 압박은 정부의 물가 통제 정책 등으로 억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말레이시아 경제는 팜유 등 원자재 국제 가격 상승으로 수출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고, 코로나19 규제 완화와 국경 개방으로 경제 지표가 나아지고 있다고 중앙은행은 설명했다.
앞서 말레이시아 정부는 국제 사룟값이 상승해 계란, 닭고기 가격이 들썩이자 양계업자들에게 보조금을 지급했고, 밀가루와 식용유 가격 안정을 위한 보조금 지급도 서두르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말레이시아의 기준 금리 인상이 예상보다 빠르긴 하지만, 공격적인 긴축의 신호로 받아들일 것은 아니라며 코로나19 팬데믹 사태에서 경제가 회복하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말레이시아의 경제성장률은 2016년부터 2019년까지 4∼5%대를 유지했으나,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2020년 -5.6%로 떨어졌다가 지난해 3.1%로 반등했다.
말레이시아 중앙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5.3∼6.3%로 전망했다.
말레이시아 중앙은행(BNM) |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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