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본사 전경. /사진제공=쌍용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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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 매각이 흥행에 성공하자 딜 클로징 가능성이 제기된다. 쌍용차 협력업체 등으로 이뤄진 상거래채권단이 원하는 수준만큼으로 현금변제율이 올랐기 때문이다. 채권단의 동의를 얻을 가능성 이전보다 높아졌다.
서울회생법원은 KG그룹과 파빌리온PE 컨소시엄을 쌍용자동차 인수 예정자로 선정했다고 13일 밝혔다. KG그룹은 전략적투자자(SI), 파빌리온PE는 재무적투자자(FI) 역할을 맡는다. 앞서 KG그룹과 컨소시엄을 꾸렸던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PE)도 FI로 참여한다.
KG그룹은 KG케미칼과 KG스틸, KG ETS 등 5개의 상장사를 거느리고 있는 중견 그룹이다.KG케미칼의 경우 현금성 자산이 3600억여원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KG ETS를 통해 매각 대금 5000억원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지난 4월 인수전에 뛰어든 쌍방울 컨소시엄과 이엘비앤티보다 자금 경쟁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쌍용차 매각이 흥행에 성공했다고 평가한다. KG그룹 컨소시엄은 쌍용차 인수금액으로 6000억원 가량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과거 에디슨모터스가 제시한 3048억원보다 두배 정도 높은 수준이다. 인수를 위한 실사 작업 후 5~7% 정도 인수금액이 할인되도, 과거 상거래채권단이 원하는 수준을 맞출 수 있을 것으로도 전망된다.
에디슨모터스가 3048억원을 제시했을 당시 상거래채권단은 현금변제율이 1.75%밖에 되지 않는다며 매각에 반대했었다. 현재 쌍용차는 회생채권(회생담보권 포함) 약 8300억원, 공익채권 7700억원 등 1조5000억원 가량의 빚이 있는데, KDB산업은행의 담보 채권 등 우선 변제 의무가 있는 채권 규모만 3000억원에 달한다. 상거래채권단은 현금변제율이 최소 40~50%는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상거래채권단이 원하는 수준으로 현금변제율을 맞추려면 인수금액은 최소 5000억원에 이르러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었다. 에디슨모터스는 인수대금 잔금 2743억원을 지불하지 못해 인수가 무산됐다.
KG그룹 컨소시엄이 상거래채권단이 동의할만한 인수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보이는 만큼 딜 클로징 가능성도 높아진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금융업계에서는 쌍용차가 인수 후에도 신차 개발 등 정상적으로 영업을 이어가려면 인수자금이 1조원 가량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
쌍용차 인수전은 '스토킹 호스' 방식으로 진행되는 만큼 최종 인수자는 바뀔 수 있다. 스토킹 호스 방식은 인수 예정자와 조건부 투자 계약을 먼저 체결한 뒤 공개입찰을 다시 진행해 최종 인수자를 확정하는 방식이다. 공개 입찰이 무산되면 인수 예정자에게 매수권을 주지만 새 인수 기업이 참여하거나, 더 높은 인수 금액을 제시한 기업이 나타나면 인수 후보자는 바뀔 수 있다.
한편, 쌍용차의 새로운 인수 예정자가 정해진 것에 대해 산업은행 관계자는 "쌍용차 매각이 잘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용안 기자 ki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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