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찬 하이키한의원 원장
박승찬 하이키한의원 원장 |
코로나19로 소아비만이 늘고, 이 상황이 그대로 성장 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성장기 아이들의 건강과 키 성장을 위해 적절한 생활 관리와 정기적인 성장 검사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소아비만 문제는 우려했던 것 이상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추계 학술대회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초등학생 188명을 대상으로 코로나가 한창 확산하던 2020년 2~3월과 그 후 3개월 후를 비교하니 체질량 지수(BMI)가 상승하고, 과체중 학생의 비중이 24.5%에서 27.7%로 3.2%P 증가했다.
또한, 서울시교육청의 2021년 학생 건강검진 결과에 따르면, 서울 초·중·고교생의 32.1%가 과체중이거나 비만으로 나왔다. 2019년 26.7%보다 5%P 넘게 늘어난 수치다.
소아비만은 최근 5년간 꾸준히 증가해 왔으나, 코로나19의 장기화로 그 증가세가 더 가팔라진 셈이다. 야외활동 제한으로 활동량이 감소하고, 비대면 수업 등으로 규칙적인 생활을 할 수 없고, 감염 위험으로 배달 음식, 간편식 등을 많이 섭취하게 된 것이 원인임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비만은 고혈압, 당뇨, 대사증후군, 고지혈증 등 다양한 대사질환의 원인이다. 어릴 때 찐 살일수록 지방세포의 크기뿐 아니라 개수도 늘어 성인이 된 후에도 빼기 힘들다.
무엇보다 늘어난 체지방에서는 ‘렙틴’이라는 물질이 나오는데, ‘렙틴’에 의한 호르몬 교란으로 사춘기가 빨라질 수 있고, 심하게는 성조숙증이 발생하여 성장판이 빨리 닫힌다. 성조숙증 유무에 따라 최종 키는 10cm 이상 차이가 생길 수 있다.
더는 코로나19로 인한 소아비만으로 아이들의 소중한 성장기를 빼앗기면 안 되겠다. 성장기에 무리인 식단 조절 대신 과식을 피하고, 평소 즐기던 배달 음식, 탄산음료 등을 조금씩 줄여나가고, 산책 시간을 늘리는 등 생활 습관 개선의 노력이 중요하다. 또한, 정기적인 성장 검사를 반드시 병행하여 적극적으로 그동안 손해 보았던 키 성장을 아이들에게 돌려주는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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