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취임후 첫 금융통화위원회 지휘봉을 잡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한데다 이창용 총재도 빅스텝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던 만큼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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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은 오는 26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갖고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이창용 총재가 이끄는 첫 금통위다.
금통위는 올들어 두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미국의 통화긴축 정책을 예상한 선제적 대응과 함께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창용 총재 취임 전인 지난 4월 금통위는 총재가 공석인 상황에서도 금리를 인상했다.
이런 이유로 시장에선 이번 금통위는 금리인상 영향 등을 점검하기 위해 동결하고 7월로 예정된 금통위에서 인상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상황 급변했다. 이달초 미국 연준이 빅스텝을 단행했고 연준이 예의주시하고 있는 물가 상승률도 시장 전망치를 웃돌면서 향후에도 두차례 정도 빅스텝을 예고한 까닭이다.
국내에선 윤석열 정부가 코로나19로 손실을 입은 자영업자‧소상공인들의 손실보상을 위해 39조원 규모 추가경정예산을 마련하면서 물가 상승 압력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이에 이창용 총재도 금리인상 가능성을 내비쳤다. 특히 지난 15일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의 오찬 회동에서 물가 안정을 위해 공조하자고 합의했고,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빅스텝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관련기사: '고물가 엄중'…한은도 '빅스텝' 가능성 열었다(5월16일)
금통위가 이례적으로 2개월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이와 함께 금통위가 제시하는 향후 통화 정책 방향과 경제성장률 조정 등도 주목된다. 금통위는 지난 4월 올해 경제 성장률이 당초 예상치였던 3%를 밑돌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최근에는 KDI(한국개발연구원)이 올해 성장률을 기존 3%에서 2.8%로 낮추기도 했다.
이처럼 물가는 오르는데 반해 경제 성장은 부진한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런 만큼 주요 경제지수 변동에도 이목이 쏠린다.
한국은행은 24일 5월 소비자동향조사와 1분기 가계신용 분석 결과를 발표한다. 올들어 금리 인상에 대한 부담과 자산시장 불안 등으로 대출 수요는 줄고 상환은 늘어난 만큼 가계신용 잔액 증가폭이 이전보다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25일에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와 경제심리지수(ESI)가 발표되고, 금통위 이후인 27일에는 4월 무역지수와 교역조건이 공개된다. 지난 3월에는 수입가격이 수출가격보다 크게 올라 교역지수가 전년 동월대비 6.3%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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